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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생각] 내가 적고싶은글 VS 적고싶지 않은글

Initial-K 2018. 10. 21. 03:06

=>지금부터 적는글은, 상당히...어수선하고

또는 엉터리이며, 또는 정신나간

그러한 이야기다


그렇기때문에 계속해서 내가 정말 적고싶지 않았던 것이기도 하며

또는, 정말 적고싶었던 것이기도 하다

동시에 어느쪽도 본심이기도 하고, 또는 그냥 해보는소리 일수도 있다


아마도 지금까지 내가 적었던 글 중에서는 가장 엉망진창이 될거라 생각된다


글의 특성상 길게 적을수도없고, 그렇다고 무조건 짧게 갈수도없다

그러니 여기서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적으려고 한다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게 있다, 또는 좋아하던게 있다

반대로 나는, 내가 정말 싫어하는게 있다, 또는 싫어하던게 있다

이 성향은 마치 극과극으로 흑백을 가리듯이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이 두가지의 가장 큰 문제는, 둘다 같은것이라는 점이다


나는 내가 받아들이고 싶은게있다, 또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지도 모르는것이 있다

반대로 나는 내가 절대 받아들일수없는게 있다, 또는 앞으로도 예정이 없을듯한것이 있다

물론, 이것들 역시도 둘다 극과극이고 같은것이다


나는 지난 몇년간, 약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이것들때문에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게 생각을 했던것인지, 아니면 제자리걸음만 계속했던것인지

결국 어느쪽도 맞고, 또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바꿔보자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것을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스트레스의 원인을 최대한 봉쇄하기 위해서 여러가지를 피했다

그 결과, 나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막아내며 다소 안정적일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스트레스의 원인을 막아내다보니

어느새 내가 할수있는게 너무 제한적이라는 점과

나에게 무언가의 기운을 줄수있는것들이 거의 없다는것도 같이 알았다


스트레스를 받는것이 나에게는 큰 해가된다, 하지만 그와동시에 기운조차도 없앴다


실제로 최근 몇주동안 나는 어떠한 의욕도 식욕도 흥미도 재미도 느끼지 못할정도였다

지금까지 느껴본적이 없었다, 내가 뭔가를 하더라도 뭘 하고있는건지 모를정도였다


나는 그 이후,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던것을 다시 천천히 손을대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다시금 이전과 같은 안좋은 여러가지가 이것저것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다시금 나에게 잃어버렸던 기운도 조금씩 되찾게 해줬다

덕분에 지금은 식사도 어느정도 다시 제대로 할수있게 되었다




이야기를 다시 바꿔서 예전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예전의 내 모습은 과연 지금와서 내가 볼때 어떻게 보일까?
거만하고, 관심종자에, 기분나쁘고... 아무튼 아무리봐도 좋게 보이지는 않을것같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러한 면도 보일것이다

뭔가에 열심이고, 열정적이고, 의욕을 가졌다는 점...


보는사람에 따라서 어느쪽의 시각이 먼저 적용될지는 사람마다 다를것이다

그 시절의 나를 나쁘게 보던사람과 좋게보던 사람들의 시각이 각각 나뉘어진것처럼 당연한것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람들 제각각의 시선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전제다


그렇다면, 다른 많은사람들이 아니라 고작 나 혼자서 그걸 바라볼때는 어떨까?


결국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나 혼자서 전부 바라보게되었다

그리고 어느쪽이 더 옳다는식으로 판단을 일방적으로 하지못했다

그렇기때문에 이전처럼 되고싶지 않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전것들을 같이 바라본다

그 결과, 이것들은 나를 상당히 쓸데없을 정도로 감정적이고 감성을 낭비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전에도 적었지만 나는 다시 이전처럼 살고싶지는 않다

그렇기때문에 여태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 생각하던것들이

계속해서 내 머리속을 괴롭히게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받았던 스트레스, 생각했던 것들, 겪었던 일들, 그때그때 느꼈던것들

이 모든것들이 전부 하나씩 극과극으로 흑백이 갈리면서

동시에 이 머리속에서 어느게 먼저일까, 어느게 더 어울릴까 하고 생각하게 될것이다

다른사람들이 제각각의 시선으로 보는것들을 나 혼자서 계속 생각한다면 어쩔수없는 부분이기도하다



이곳 티스토리 블로그를 은둔형으로 사용한지도 7년쯤 되어가는듯하다
이전처럼 오픈된곳에서 관심종자처럼 쓰지 않을수있게끔 해줄수있던 이 구조가
나를 이전과 달리 여러가지 생각을 할수있게끔 해주었다


하마터면 SNS의 마수에 손댈뻔한것을 막아주고

하마터면 잘못된 인터넷 세상에 발을 들이게 할뻔한것을 막아줬다

내가 비록 지금까지의 여러가지에 극과극으로 흑백을 느끼는것들이 많았지만

이곳의 존재만큼은 내게는 적어도 플러스가 훨씬 더 많았다고 생각된다


인터넷상의 블로그 서비스가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 될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언젠가 지금적고 있는 이 글들을 보면서


"참, 한때는 진짜 바보같이 글 적었네" 라고 비웃을수 있는 그때가 올때까지는

앞으로도 나와 계속 쭉 함께해줬으면 좋겠다



앞서 말했듯이, 이 모든게 진심이자 또는 그냥 해본소리일수도 있다

이런 엉망진창 같은 글이기 때문에

나는 이런글을 적고싶었고 동시에 적고싶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면서 잠깐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인터넷의 블로그에 잡생각을 적는 글이라는것이 과연 무엇인가 싶은생각이다

나를 알고있는 몇몇사람들... 가끔씩 나를 생각해주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은것인지

아니면, 나와 비슷한 생각이나 느낌을 겪어본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텔레파시 인것인지

어느쪽이든간에 내가 생각하던것의 먼지만큼이나마 글에 담을수있다면


이 적고있는글이 일종의 새벽의 시간낭비식 때우기가 아니라,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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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쭉 적고나니 긴장이 풀리는것같다, 심즈를 켜놓고 잠이들기에 좋은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