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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의 회상] 새벽시간, 과거의 회상에는 다소 불안한 감이있다...

Initial-K 2018. 8. 7. 07:54

=>블로그가 열린것이 2009년

이제 슬슬 10년째 되어가는 중이다

아마, 내가 지금까지 사용했던것중에서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가지고있던것은

이 블로그가 유일하다고 볼수있겠다


개인홈페이지는 3년을 가깝게 열심히 손을 봤다가

어느순간 부터 완전히 정체되더니 이제는 계정마저도 전부 날리고 다시는 사용하지않고

네이버를 비롯한 다른곳들은 3년조차도 채우지못했다


이곳이 비록 방치형블로그 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10년이 가깝게 유지되고 있다는점에서는

지금까지 손을 봐왔던 다른 어떠한곳과달리, 이곳만의 나름대로의 존재를 보여주는듯하다


그 한가지만으로, 나에게있어서는 이곳이 마지막 종착점이라는것을 생각해볼수 있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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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서 지난 20년간의 시간을 자꾸 회상하게 된다

20년동안 매우 많은 일이 있었다


왜 하필 20년의 세월이냐고 묻는사람이 있다면

내가 PC통신으로 누군가와 대화를하고 어떠한 취미관에 빠져살기 시작한 본격적인 시기가

바로 1998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이러한 생각을 한다

만약, 그때 내가 만화를 빠져들지 않았다면... 애니메이션의 팬이 되지않았다면...


그 날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고, 그로부터 앞으로의 10년동안의 에너지를 만들수있는 날이었으며

동시에 이후 마지막 10년동안의 삶의 에너지를 잃어버릴수있는 시작과도 같은 날 이었다


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하지 않았다면, 나는 PC통신을 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것을 하지 않았을것이고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들지 않았다면, 나는 개인홈페이지 활동이라는것을 하지 않았을것이며
개인홈페이지 활동을 하지않았다면, 나는 취미삼아 그림같은것을 그리지 않았을것이고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나는 이렇게 에너지가 없는듯한 삶을 살아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러한것들 하나하나가 지난 20년을 되새기면서, 계속 머리속에서 맴돈다




내가 지금 살고있는 집은, 그때 그 시절... 내 인생이 변해버리기 시작했던 그곳과 매우 가까운곳에 있다

비록 세월이 지나면서 주변의 많은것들이 변하기도 했지만

20년전 내가 살던집은 아직도 그 허름한 모습을 유지하고있었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오거나, 집이 리모델링 되거나 하는 흔적조차도 볼수없었다


그래서인지 문득, 나 역시도 20년전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했다면 어떠하였을까... 라는 생각도 가끔 든다




글을 적던 도중에, 17-18년전 내가 홈페이지 생활을 본격적으로 했을 무렵이 떠올랐다

그때 알던 사람들... 내게 많은 영향을 주던 사람들...

그중의 어떠한 한 사람은, 지금와서도 내 머리속에서 남아있는 사람도 있다

그 분은, 나와달리 추억을 간직하는것에 매우 노력하였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될것으로 여겨진다


추억도 과거도 그 무엇도 이제 전부 포기해버린 나와는 너무나 다르다


문득 생각나는 바람에 결국 그분의 이미 닫혀진 블로그에가서 글을 적고왔다

아마... 차후에 내가 그 글을 보게되면, 내가 썼던 글이라고 눈치채지 못할수도 있을것이다

그 때의 순간순간을 생각하면서 글 적는다는것은 그런것이다

물론, 글쓴이의 이름조차도 내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그쪽이 오히려 더 좋을것이라 생각되었다


어쩌면 아마도... 지금 이 글을 쓰고난다음에 한 1개월정도 지난다음

내가 지금 쓰고있는 이 글을 봤을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내가 어느분한테 찾아서 글을 남겼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괜찮다, 그 쪽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때가서도 생각난다면, 나한테있어서 지금 이 시간은 새벽의 쓸모없는 헛된시간이 아니라

지난 20년을 회상하던 시간들중 가장 뜻깊은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때는 그분처럼 추억을 어떻게든 보존하려고 했던때가 있었다

지나간 홈페이지를 다시 그대로 똑같이 만들어서 보관하기도했고

계정이 사라지는 바람에 다시는 살려낼수없던것 조차도 기억에 의존하면서 복원하려 노력했던적도 있으며

그렇게 지나갔던 시간을 다시금 찾아볼수있게끔 하기위한 노력을 많이 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분과 달리 매우 크나큰 차이가 있었다


그분은 20년가까이 꾸준하게 자신이 좋아했던것을 유지하고 싶어했던 반면...

나는 내가 20년전 좋아했던 모든것들을 전부 돌아서기 시작하고 손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추억보존을 위한 노력자체는 충분히했지만, 가장 중요한 추억을 유지해가는것은 거부했던 나로서는 어쩌면 어쩔수없는 부분이었다


여름날에 "여름빛 Celebration" 이라는 게임을 열심히 홈페이지에서 자세하게 소개했던 그 흔적

"퍼스트키스☆스토리" 라는 게임을 열심히 홈페이지에서 소개했던 흔적

그 밖에, 엔제릭콘서트 큐피트비스트로 초연발렌타인 트윈즈스토리... 너무나 많은 게임들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국내에 그러한 게임을 주로다루는 홈페이지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기에 더더욱 열심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사회를 떠나있던 그 시기에 하이홈의 3개계정이 전부 서비스중지되고

x-y넷의 메인홈페이지 계정이 서비스만료가 되는것과 동시에


그 모든 작업의 데이터가 들어있던 10기가 IDE하드디스크가 완전히 먹통이되서 복구불능이 되어버렸을때

그때 이미, 나는 "추억을 보존하는것" 과는 멀어진 미래가 예견되어 있었던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열심히 할수록 마이너스를 불렀고, 결국 스스로 잘못된 왜도의 길로 빠져버렸다

몸 건강악화및 스트레스로 인한 수술도 한차례 했었고, 이후에도 다시 마음잡고 뭔가 해보려했으나 오히려 무리였다

아니,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뭔가를 할수있을만한 사람이 아니었던것 같다


결국 2012-2013년 쯤에는, 자주가던 네이버의 그림까페를 탈퇴하면서 이 모든것을 손놓게되었다




20년전의 PC통신 에듀넷과 KIS통신망의 채팅

17-18년전의 개인홈페이지 개설부터, 13년전의 네이버를 시작으로 블로그시작

그리고, 약 10년전 개설된 이곳 티스토리까지

지난 20년동안의 세월이 하나둘씩 스쳐갔다


지나갔던 시간들, 알고지냈던 사람들, 방문했던 홈페이지들...

어떠한곳이 어떤 디자인을 가지고있었고, 어떠한 방명록이 어떠한 아이콘이 있었고

이러한 과거의 기억들이 문득 오늘따라 갑자기 하나둘씩 생생히 떠오른다


물론, 오늘이 지나고나면 까맣게 싹 다 잊어버리게 될것이다

아니 오히려 잊는쪽이 좋을것이다


나처럼 과거에 계속 사로잡혀있는 사람에게는, 무언가를 잊는다는것은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이름을 하나씩 쭉 나열할수도있지만, 굳이 그럴필요도 없고
또한 그때 그 사람들에게 어찌보면 별로 좋은것이 아닐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내 외장하드디스크안에 남아있는 2005년 2006년자 폴더의 자잘한 데이터를 보면

나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과거에 사로잡혀 있을수밖에 없음을 느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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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을 회상하기에 적고싶은것은 많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다

이제 다 잊어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시간이다


글 적는데 1시간 30분이 지났다

이제 더는 쓸 힘도없고, 시간도 별로없다


어차피 과거의 회상은 나에게는 자주있는일이다

오늘만큼은 새벽의 야심한 시간에 다소 불안정한 심리상태였지만 말이다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보면 매번 무리했고, 매번 노력했던것이 오히려 크나큰 독이되었다

어쩌면 그러한 과거의 시간들이, 지금의 나처럼 모든것을 손놓고 지내는 무기력한 삶을 만드는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이 모든것에서 편해지는 날이 올것이다, 그때가서 나는 과연 어떠한글을 이곳에 적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