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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트위터를 할뻔한적이 있었다

Initial-K 2017. 9. 25. 15:34

=>아마 2010년도 초반 이었을것이다

보통 장문의 글을 자주 적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있는 블로그와는 달리

내게는 뭔가 짧고 자주 적을수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좀더 간단하게 인터넷에 무언가를 남겨놓고 싶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한때 트위터를 할뻔한적이 있었다

내가 아는 친구도 트위터를 하고있었고, 나도 가끔 간단하게 뭔가를 적고 뭔가를 그려서 올리고

그러한 어떤 기분전환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트위터를 한다면 하루에 한장씩 뭔가를 그려 올릴수있을까?"

"트위터를 한다면 인터넷에 자주 뭔가를 적어서 올릴까?"

"트위터를 한다면 내 인터넷생활에 무언가 변화가 올까?


이렇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였고, 나도 SNS의 세계로 빠져들어갈 뻔한 그러한 때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하지않기를 천만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예전에 생각하던 트위터는, 마치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서비스하던 "싸이월드" 와 비슷한 무언가라고 생각했고

친목질이나, 관심사의 공유... 이러한 여러가지 좋은 효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오랫동안 그러한것을 잊어왔고, 이제 슬슬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할때였다




정말 너무나 터무니없이 물러터진 생각이었다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서 인터넷을 했다가 어떠한 상황을 겪게되는지

나라면 그것을 충분히 잘 알고있을것이다

또 인터넷의 환상에 사로잡혀서 잘못된 선택을 할뻔했던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트위터를 선택하지않았고, 반대로 네이버까페를 선택하였다

물론, 어느정도 좋은기억도 많이 있었고 나쁜기억은 거의 없다시피하였다

물론, 결과적으로 내 스스로 많은것을 포기할수 있게되는 어떤 계기가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적어도 해피엔딩도 베드엔딩도 아닌 결과를 맞이할수있었다




이야기를 다시 돌아와서 계속 적는다면, 최근의 험악한 분위기가 문제인것이다

내가 허황된 착각으로 바라보던 트위터는, 마치 "SNS전쟁터"와도 같은 곳이었고

그곳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그 만큼의 강력한 멘탈이 필요한것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나는 그런것은 하나도 가지고있지 않다


2010년도 초반까지의 나는 인터넷의 "좋은점" 들을 너무나 많이 바라보려고 했고
그 안에서 내가 구성원이 되어서 동화되어 가기를 바래왔다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남들도 솔직하게 생각해주고

털어놓으면 털어놓을수록, 남들은 진심으로 받아들여주고

뭘 하든 진심으로 다가가면, 남들도 자연스럽게 받아줄수있는 그러한것들...

전부 바보같은것이다, 그런 물러터진 어리광을 허용해줄만큼 인터넷은 관대하지않다


이 모든게 결국, 2000년도 초반 인터넷의 그 분위기를 다시한번 느끼고 싶어하던 나의 잘못된 환상인것이다




2000년도 후반에 이미 나는 인터넷에서 안좋은 경험을 크게 겪어봤고
내가 생각하던 어떠한것들이 뭔가 잘못되었다는것을 스스로 깨달은적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도 초반에 또 다시 인터넷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가졌다


그리고 잘못하면 나 역시도, SNS전쟁터의 구성원이 될뻔했던것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 라는 말 처럼
내 주변의 누군가가 무언가를 하고있기때문에 그것에 같이 동참한적은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결과가 대부분 나쁜쪽으로 나온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블로그나,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인터넷게시판,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많은것들이

친구따라 강남가듯이, 주변의 누군가가 함께 같이 해오면서 항상 그 결과는 좋지못했다

덕분에 나는 이렇게 유령의 집 같은곳에서 가끔 흔적을 보이는게 전부지만, 다행히도 인터넷 SNS전쟁에 휘말려들지는 않게되었다


아주 가끔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알고 지내왔던 좋은사람들, 친분이 있던 사람들, 좋은추억을 같이 공유해왔던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마저도 지금의 SNS전쟁터의 한 구성원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인터넷이 그만큼 많은 변화가 일어났기때문에, 어쩔수없는 부분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 인터넷에서 알고지내던 사람들이 실제 오프라인의 친구가 되지 않는 이상은

어차피 이런 저런 이유로 멀어질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는, "친구따라 강남가는" 그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는것 역시도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사실 내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나는 남의 말에 상당히 자주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때문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받기 보다는 그냥 혼자 스스로 생각하는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런다고 답이 나오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남에게 일방적으로 휘둘리거나 남의 말에 영향을 받는것은 피할수있다


그리고 최근의 인터넷 SNS전쟁터를 볼때마다, 나의 선택이 잘못된것만은 아니라는점도 같이 생각하게된다


어쩌면 이것역시도 내 스스로 혼자 착각하는 것 일수도 있지만

현재까지의 정황상, 내가 SNS전쟁터의 구성원이 되지 않을수 있다는점 만으로도 우선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어차피 앞으로도 다시 생각해볼 때가 올것같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인터넷의 유령처럼 사는것이 내게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