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메뉴2/자작그림(Gallery)

[까페탈퇴후] 아무래도 내 그림의 끝이 보인거같다

Initial-K 2012. 9. 9. 23:59




"예전같이 그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않는다"



=>브레이크가 하나도 없이 무작정 앞만보고 달리던 그 시절

그때의 마지막이었던 4년전 겨울...

2009년으로 해가 넘어가면서 서서히 생겨났던 여러가지 그림에 관한 푸념과 우울증...


지금까지 왜 이러한것들이 있었는지 3-4년을 생각해봐도 그리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전에 우연한 계기로 이에 대한 대답을 하나 찾게되었는데...

어제 저녁 어떤 하나의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문득 머리속에서 살짝 생각하던 그것

"아 이제 그리기 싫다, 나 안해!" 라는 아주 작게 스쳐가는 그 하나의 생각이


어느샌가 머리속에서 떠나지않게되면서 최근가졌던 모든 의문점을 하나씩 연결시켜 주었다




"왜 나는 예전처럼 그리지 못하는거지?"

"내가 예전보다 정말 그림을 못 그리는걸까?"

"못그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안 그리고있는거 아닐까?"


이러한 생각을 계속 번갈아가면서 하다보니 어느새 나온 대답은 "어느샌가 그림그리는데 흥미가 떨어져서" 라는 답이나왔다




4년전과 지금, 비교해보자면 너무나도 크나큰 차이가 많이있다

브레이크 하나 걸리지않고 그대로 앞만보고 달려왔던 그때와

브레이크란 브레이크는 죄다 걸려놓고 계속 앞으로 가지못하는 지금의 차이는 매우크다

"예전처럼 그리고싶다" 라는 말을 하기에는 이미 틀렸다, 한번 뒤틀어진 시간은 다시 돌릴수없다


어느샌가 내가 그림을 그리는 목적도 사라지고, 취미로서 즐기는 재미도 사라졌다

다만 그나마 한가지 있다면 "레트로게임 캐릭터를 그려서 일본사이트에 업로드 한다" 는 이유 딱 하나일뿐이다

물론 그것마저도 이젠 별 의미가없다, PIXIV에 흥미가 떨어질대로 떨어져버렸기 때문이다


2010년 내가 R웹에 만화를 그려올릴때도 사실 내 정신컨디션이 좋은편이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래도 무언가 그리고있는 보람같은것을 가끔 느낀적이있었다

응원하는 쪽지도 많이받았고, 추억의 작품을 볼수있어서 좋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워낙에 유리멘탈이라 그런지... 1개의 악플한방에 아무것도 못하게 되고말았다, 어차피 난 처음부터 그거밖에 안되었다




이제는 그림을 그리는것 자체가 하나의 시련과 같은것이 되어버렸다

내 전공은 웹디자인이며 HTML계열인데, 어째서 취미로만 즐기고있는 그림때문에 이렇게 골머리를 썩고있는지

정말 나 자신도 그저 어이가없으면서도 답답할 뿐 이었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내 주변사람들 대부분이 그랬던것처럼, 나 역시도 이젠 샤프와 타블렛을 내려놓고 싶다고 생각하게된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지금도 잘 안된다... 하지만 조금씩 될수있을거라 생각한다, 그것때문에 탈퇴한 까페다


내가 만들고있는 홈페이지는 내가 그린 그림들을 주로 실어놓는 홈페이지로 만드려하고있다

지금은 작업중단한지 오래지만 이 생각은 아직까지도 변함이없다

난 비록 요즘의 학생들보다 그림도 훨씬 부족하고, 발전도 이미 멈춰버린 상태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그려온 "흔적" 이라는게 있기때문에 이것만큼은 그대로 보관하고싶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내 취미들은 그저 "과거" 에 엃매여진 상태로 놓아두는게 나은것같다, 연애게임도 그림도 전부...






게다가 까페에 가입하고 그림을 그리게 되면 이상하게 자작캐릭터를 자주 그리게된다

물론 자작캐릭터를 그려서 이쁘게 그리면 기분은좋다, 내가 그려낸 캐릭터들이니까

하지만 나는 지금 자작캐릭터를 그리고 이럴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만약에 그린다면 나는 고전게임캐릭터를 더 그려야 할것이다, "레트로게임캐릭터 그리는 이니K" 의 마지막 심볼이라고 생각한다

창작보다는 팬픽을, 직접그리기 보다는 보고그리기를 우선시하는것... 아무래도 나는 그게 더 어울린다 (무리했다가 이꼴이되었으니)


어차피 나는 다른사람들과 달리 처음부터 그림그리는 주사위를 잘못던졌으니 말이다


다만 묘한것은 지금심정이 다른때보다는 은근히 조금 다른점이있다
다른때는 정말 뭐가 안 풀려서 답답해서 적는 한탄이나 푸념, 우울한느낌 대충 이런거였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뭔가 좀 답을 찾은거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나마 마음은 어느정도는 조금 편한상태다


게다가 그림은 또 은근히 무섭다, 왠지 그림만 관련되면 감정이입이 평소보다 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단 글은 딱 여기까지만 적는다, 더 길게 적어봤자 별 의미도 없을것이다

10년전과 같이 내 그림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림교류하고, 4년전과같이 뭔가 앞만보고 내다지르는 시기는 이미 사라졌다

젊은패기가 사라진 무능력한 늙은이는 그저 구섞에 쳐박혀서 추억이나 미화하면서 지내야 할 시기다


물론, 그렇다고 타블렛을 손에서 아예 놓는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이제는 "안 그리면 불안하다" 라는 생각은 사라질수있겠지


.

..

...


어차피 이런글 적어봤자 또 다른 그림까페에서 초대장 날라오겠지, 좀 눈치껏 날리라고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