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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7] 아, 빡시... 너무나 빡센 국전여행기

Initial-K 2010. 4. 17. 16:09

=>나는 지금 국전에서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이렇게 노트북으로 글을 적는다
물론 블로그의 "매일일기" 카테고리에 투고하게 될 글이지만
정말 생각해보면 지금도 정신이 멍- 하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러한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천천히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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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오늘 노트북 시력보호커버도 구하고, 집안에 있는 엑박소프트도 매각할겸
오랜만에 국전으로 향하게 되었다
물론, 그 이후에는 어머니집에 들러서 이것저것 먹거리도 구할생각이었고 말이다
평소에는 무거워서 잘 들고다니지 않는 나의 에버라텍 노트북도 같이들고서
기왕이면 그곳에서 보안필름도 구하면서 붙여버릴 작정으로 나서게 되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뭔가 꼬이더니, 역시나 하루가 전부 꼬이는듯한 기분이다...



2010. 04. 17 - AM 10:00
=>나는 집을 나서서 지하철로 향했다
본래는 아침식사를 뭐라고 하면서 가는게 좋을까 생각했지만
그냥 국전 근처에 가서 먹기로하고 그대로 국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7호선 중계역에서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


...아니, 왠 놈의 녀석이 DS로 볼륨을 크게하고 게임을 하고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살며시 주의를 주었다, "DS소리를 좀 줄여줄수있겠냐" 라고
그런데 이 녀석이 듣는척하면서 볼륨은 그대로 유지하더라
그래서 나는 더더욱 강하게 "소리좀 줄여줄래?" 라고하자 그제서야 볼륨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좋다... 여기까지는...

이후에는 면목역이었나? 에서 중딩인지 고딩인지 모를 여학생들이 여러명 몰려들어왔는데
이것들이 오자마자 엄청나게 떠들기 시작하는것이다
게다가 더더욱 웃긴것은, 같이 앉은것도 아니고... 옆에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껴놓고도 그러는것이다
나는 처음에는 혹시나 같은 일행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 사람의 얼굴을 보니 은근슬쩍 찡그리면서 싫은척을 하길래, 전혀 일행이 아니라는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너희들 미안하지만 조금 조용히 하면 안될까?" 라고

그러더니 이것들은 갑자기 침묵을 지키더니
나중에 군자역근처에서 내리면서 나에게 은근슬쩍 기분나쁜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
물론, 나 역시도 그런 어이없는 녀석들을 향해서 코웃음을 쳐줬다

그런데, 진짜 여기까지는 그나마 그대로 괜찮았다... 여기까지는

정말 묘하게도 이번에는 저 끝의 칸에 젊은여자들 3-4명이 몰려서 떠들고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노약자석" 에 앉아서 그 ZR을 하고있는것이다
솔직히 소리가 너무나 커서 뭐라하고 싶은데, 칸이 너무나 멀리 떨어져있었다
진짜 이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도저히 안되겟다 싶어서 짐을 자리에 놓고 일어나려는 그 순간...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사람들은 잠시후에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탄탄대로... 조용히 고속터미널역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 한것은 3호선 갈아타는곳에 사람들이 무진장 많았던것이다, 그것도 중.고생들이...
내 기억으로는 1달마다 열리다시피하는 그 행사는 분명 저번주에 끝난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아닐터인데...
아무튼간에 사람이 워낙많아서 지하철 하나를 그냥 보내버리고 다음차를 기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차가밀린것 같았다... 사람들이 거의없더라



PM 12:00
=>드디어 국전에 도착했는데, 나는 일단 그대로 게임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하에서 국전상가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를 유유히 타면서
매각하기전의 최종체크나 해볼까 싶어서, 게임을 꺼내는 그 순간!!!


...맙소사, 왜 바이오쇼크안에 매스이펙트가 들어있지?;;

어쨋거나 결국 그대로 게임매각은 포기하고 게임구매나 해볼까 싶어서 매장으로 찾아갔다
노리는것은 단연 건담무쌍2 엑박판, 물론 있을리가 없다
아싸리 그냥 플래티넘판 밀봉판을 구매대행 쓰지않으면 안될것같은... 그런기분이 들었다

12시30분쯤인가는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식사를 하러갔다
그런데 정말 묘하게도 한우집에서 일하시는분도 그곳에서 식사를 신청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서는, 사람들이 다 빠질때까지 기다렸다가
3년만에 한솥도시락에서 치킨마요를 먹어보게 되었다

사실 한솥도시락은 2007년만해도 정말 자주 이용하던곳이었다
직업학교시절, 언제나 자주 시켜먹고는 했고... 게다가 "치킨마요" 의 경우는
당시가격 2300원에 게다가 가격대성능비에 맛도좋아서 특히나 자주 이용했다

...뭐, 아무튼간에 그랬다 / 3년만에 맛보는 치킨마요의 맛은 매우좋았다



PM 1:30
=>나는 드디어 최종적인 체크를 마치고 게임소프트의 구매를 하기로 했다
2시쯤까지 둘러보다가 게임을 구하고
그대로 지하1층에 가서 잠시 게임의 체크를 하게 되었다
매뉴얼과 이것저것 보던 그 순간... 잠시 내 눈앞에 화장실이 있었고
나는 잠깐동안 화장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국전지하1층, 지하철 가는길의 그곳)
아뿔싸...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화장실에 들어선 그 순간 나는 깨달았던 것이다

내 오른팔에 걸려져있어야 할 "무언가" 가 안 보이는것이다, 바로 "노트북가방" 이 말이다!!!

나는 볼일을 빨리 끝내고 손도 안씻고 헐레벌떡 뛰어갔다
그 위치라면 사람들의 눈도 거의 없고 지나가는 사람이 몰래 주워갈 확률도 높은곳이다
1분 1초가 급하다, 그게 없으면 나는 그림이든 홈페이든 뭐든간에 아무작업도 할수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리에 부스트를 켜 가면서 뛰쳐나온 나에게 보인것은, 나의 빛나는 에버라텍 노트북 이었던것이다

...살았다
난 그냥, 그때 그 생각밖에는 들지않았다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거나, 노트북도 무사하고 나는 한숨 돌리면서 다시금 매장에 올라갔다
매장에 올라가서 최종적으로 소프트의 여부를 물어봤는데
마침내 묘하게도 내가 1층에 다녀온 그 순간, 찾고있던 소프트가 들어왔다고 한 것이다
물론 건담무쌍2는 아니고, 북두무쌍이었는데... 어쨋거나 한번은 해볼까 생각하던 게임이었기에 나는 바로 게임을 구하려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내가 가진 자금이 딱 맞아떨어지는것이다, 그것도 "차비까지 포함해서"...

나는 지금까지 한우집 사장님에게 단 한번도 말하지 않은말을 오늘 처음으로 말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1000원만 빼주셨으면" 이라고하면서 머리를 조아리자
사장님께서 오히려 괜찮다고 하시면서 당황해하셨다
(...아, 사장님 감사합니다 / 다음에 제가 음료수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물론, 상황이 이 모양이라 노트북커버는 당연히 구하지 못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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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지금 이렇게 지하철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적고있다
아 빡시다...
블로그에 글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는것도 쉽지만은 않구나...

근데 가장 아이러니 한것은, 이거 다 적고나니까 하계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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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매우 오묘한 타임, 다 적으니까 중계역에 도착한다... 글은 여기까지만 적어야겠다 ㅡ0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