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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변했다] 시간이 지나면 소수가 다수가 된다

Initial-K 2016. 7. 25. 19:40


오래전 이런책을 읽었다

"인터넷에서 지켜야할 10가지 네티켓"

그 책을 지은사람은 네띠앙 사이트의 설립자였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러한 책이 무의미한 인터넷이 되어버렸다





=>최근 인터넷 온라인게임관련으로 어떤 한가지 논란이 되는 일들이 일어났는데

물론 해당게임은 내가 해본적은 커녕 설치해본적도 없는 게임이기에 상관은 없지만

나 역시도 특정회사의 모바일게임을 자주 하는 편이기에 묘한 느낌이든다


또, 그것에 이어서 이번에는 어떤 웹툰관련으로 일이 났는데

나는 해당사이트의 웹툰을 보기는 커녕 접속해본적도 없어서 몰랐지만

아무튼 올해 들어서 슬슬 여기저기서 뭔가가 하나씩 계속 일어나고 있는것같다


그중에서 누군가 SNS로 이런말을 적었는데

"지금은 우리가 소수지만, 우리가 소수가 아닌 다수가 되면 문제없다"

라는 글을 적으면서 큰 비난을 받았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럼 왜 나는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것을 이야기 하는것인가

오랫동안 인터넷의 유령처럼 살아오면서, 그저 네이버까페와 온라인게임게시판을 주로 드나들며

모바일게임에 대한 정보나 이야기를 자주 나누면서 지내왔는데

왜 갑자기 이러한 이야기를 적게 되었는가 하면


나는 사실... 저 말에 극히 동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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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이러한 이야기를 할때 15년전의 인터넷을 이야기한다

내가 맨 처음으로 하나통신 랜케이블 인터넷을 접하던 시절이다

왜 이런 오래전의 이야기를 하냐고 한다면, 그때와 지금의 차이 때문이다


인터넷이 많이 보급화 되어있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서로 예의를 갖추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한 사람들이 주를 이뤘고, 다들 기본적으로 지킬것을 지켰다


그것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용자는 그대로 회원신고를받거나, 비난을 받는것이 매우 당연했던 시기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만일 그러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씹선비" 라는 소리를 듣게 될것이다

예전만해도 반말조차도 허용하지 않던때였지만, 요즘은 반말이 일단 기본이다


2000년도 초반 디시인사이드 사이트에서부터 널리 퍼져가기 시작한 인터넷 반말문화는

이제 2010년 넘어서는 당연히 기본적인 인터넷글패턴으로 변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 문제될것이 없고, 지극히 정상적으로 여겨질것이다

하지만 그때 그시절의 기준으로 본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2010년 초반부터 우리나라 인터넷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막말과 막장을 즐기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그 결과 그곳에서 점점 사람들은 더 이상해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유머와 재미있는 글거리를 모아놓은 사이트 였을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은 어느새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수있는 사이트로 변했다

(사이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것은 유입검색어를 넣고싶지 않아서이다)


또 동시에, 2010년 중반인 작년즘부터 새로운 사이트가 나오기 시작했다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있던 커뮤니티사이트(아니 까페인가)에서 파생되어

이번에도 역시나 막말과 막장을 즐기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커뮤니티가 부상했다

이 문제는, 인터넷에서만 서로 떠드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일으켰다

(마찬가지로 사이트이름을 언급안하는것은 유입검색어를 넣고싶지않아서다)




지금 사람들은 당연히 그것을 문제삼고, 당연히 잘못된것으로 인식하고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유저층이 청년이 되고

청년유저층이 성인이 되고

성인유저층이 아저씨가 되고

나와같은 지금의 아저씨층이 노땅이 되어버린다면


그때는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말그대로 지금의 소수가 다수가 되어버리면 말이다




나는 위에서 언급한 사이트들이 지금 일으키고있거나

또는 영향을 주었던 여러가지들이

앞으로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약 2020년즘에는, 사람들은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여길지도 모른다


지금은 2000년도 시절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얻고싶어하는것은 정보도 아니고 사람들끼리의 교류도 아니다

그저 자극적이고, 흥미로운것들에 더 시선이 몰리게되고, 은근히 그러한상황을 스스로 만들고있다


2000년도 중반에는, 서로간의 의견마찰과 논란같은 분위기로서 대립하고

서로간의 의견을 남에게 일방적으로 심어버리기위한 논쟁을 자주했다고 한다면

2010년도 중반은 이제 의견논쟁 같은것도 없이 일방적인 비난이 우선시되었다


어느 시절이든 자신의 의견을 굽힐생각은 전혀없기때문에 비슷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어느정도를 지킬줄알던 전자에 비해, 후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편이다

그저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자극하고, 시선을모으고, 떠들면된다

타인을 생각할 필요는 아무것도 없다, 어차피 자신뿐만이 아닌 다른사람들도 다 같이 하고있으니까


그러한사람들이 처음에는 소수였다가 어느새 다수로 번져가고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이다




아마 처음은 인터넷의 선비생활에 지칠거같은 사람들끼리 일탈의 느낌으로 이뤄졌을것이다

가식없고, 털어놓을거 팍팍 털어놓고, 하고싶은 말 막하면서 지내는것을 원했기때문에

누군가에게 실제로 말하지 못한것들을, 인터넷에서는 한번에 막 할수있는것을 원했기에

그렇게 그러한목적을 가지고 나오게 된 사이트들 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환경에 따라 변하는 법이다

잘못된 사이트에 있으면서 나 자신도 같이 잘못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은것이 바로 요즘인터넷이다

시작은 흥미였을지도 모르고 호기심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정작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자신도 잘못되어있을수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늦었기때문에, 결국 사이트의 환경에 점점 물들어가는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될수있다

씹선비가 아니라 어그로가 될수도있고, 아재가 아니라 급식충이 될수도 있으며

막상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나 자신이 가장 이상한 사람으로 변해있을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경험이 한번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인터넷에서의 교류를 피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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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쪽에 속하느냐하면 "씹선비" 에 속한다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인터넷에서 누군가들과 같이 지내는것을 기피한다

내가 자주가는 모바일게임 관련 까페에서도

사람이 많은곳은 워낙에 엉망이라서 글 적는것조차 기피하게 된다

반대로, 사람이 적고 화기애애한 쪽에서는 자주 참여하고있다


문제는... 사람이 적다보니 게임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제 인터넷 커뮤니티는 안전한 정보의 바다가 아니다

언제 뭐가 나올지 모르는 위험한곳이기도 하다

한번 잘못 물들어버리면 더는 돌이킬수 없게된다


그리고 지금, 그렇게 잘못 물든사람들이 소수에서 점점 다수로 변해가고 인터넷도 같이 변하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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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자주가는 모바일게임 까페나 들락날락 거리게된다, 현실도 인터넷도 안전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