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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2010] 우루과이 VS 가나, 이보다 더 드라마같은 축구가 있겠는가!!!

Initial-K 2010. 7. 3. 07:47

=>전혀 이뤄질수 없을것같은, 더불어서 정말 기적과도 같은 장면이 오늘 펼쳐졌다
남아공월드컵8강 "우루과이 VS 가나" 의 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 경기는 아마도, 앞으로의 축구역사에 계속 남을수있는 크나큰 명경기로 자리잡게 될것이다

그 감동의 드라마같은 현장에 대해서 잠깐 이것저것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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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경기가 시작하기전에, 나는 가나를 열심히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미 앞서 독일과 가나의 16강 진출여부 부분에서 글을 적었지만
나는 되도록이면 가나가 많이 올라가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본래는 미국이었지만, 가나에게 졌으니...)
그리고 이번에 가나가 상대하는 팀은 우루과이...
개인적으로 이번 8강전에서 우루과이와 파라과이가 둘다 사이좋게 떨어질거라고 생각해온 나였고
그런의미에서 더더욱 가나를 열심히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경기가 시작되었다

솔직히 전반전은 상당히 루즈한 느낌이었다
새벽시간대로 그런지 몰라도 서서히 졸음도 찾아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무언가 서로 패스미스도 나고, 찬스도 못 살리고 하는 축구를 보다보니 마치
"일본 VS 파라과이" 때의 그 맥이빠지는 축구가 오버랩이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슬슬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이었는데...




바로 그때였다
가나의 공격수 문타리의 엄청난 중거리슛이 터졌다
이게 그 머나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밑으로 낮게 깔리면서 슈팅이 되었는데
자블라니의 회전력으로 인하여 낮게깔아지며 회전하는, 그런 엄청난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다
우루과이의 골키퍼로서는 그저 어떻게 할수가 없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골을 넣자마자 전반전이 끝났다, 가나는 다가올 후반전이 좀더 유리해졌다




그러나 후반전에, 일이 터졌다
가나의 수비수의 실책으로 허겁지겁 처리하다가 결국 우루과이에게 파울을 내주었다
우루과이의 공격수 포를란은 그대로 프리킥을 차게되었는데
마침, 이 프리킥이 오른쪽으로 회전이 들어가는 자블라니의 습성때문인지 그대로 골로 연결되었다
가나의 킹슨 골키퍼가 도무지 어떻게 할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니, 자블라니는 아프리카팀의 편이 아니었단 말인가?!!!



그리고 결국 1:1의 스코어를 유지한채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양팀은 그저 지쳐가는 체력속에서 경기를 운영하면서 가끔 찬스를 만들어낼수 있었다
그러나 얻는 찬스들을 전부다 번번히 놓치고, 드디어 연장전도 이제는 슬슬 끝나갈 무렵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가나는 연장전이 끝나갈무렵에 좋은 찬스를 얻게된다




연장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 가나의 선수 기안아사모아의 활약으로 가나는 마지막으로 좋은 찬스를 얻게된다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얻게된 가나는 그대로 문전앞으로 센터링을 했고
그것이 가나선수의 머리에 걸리면서 드디어 골 찬스가 생기게 되었다
첫번째 헤딩이 키퍼에게 막히고, 두번째 떨어진 세컨볼을 필드골로 넣으려하는것을 수비수가 막았다
그러나 마지막 세번째 헤딩슛은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어갈수 있었다

이때,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 가 골대앞에서 들어가는공을 그대로 팔로 강하게 쳐내었다
마치 농구에서의 블로킹을 하듯 강하게 쳐낸볼은 그대로 위험을 벗어나게 해주었지만
결국 심판이 그것을 놓치지않고, 그대로 수아레스는 레드카드와 동시에 퇴장을 당하고

가나는, 이제 정말 천금과 같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게되었다



마지막 페널티킥의 주자는 바로, 경기내내 화려한 활약을 보여주엇던 "기안 아사모아" 였다
지금까지 가나의 페널티킥을 전부 맡으면서 한번도 실수하지 않았던 선수인데
실제로 페널티킥 2번만으로 16강에 올라온 가나를 봐도, 기안은 분명 믿을수있는 선수였다

"기안은 반드시 골을 넣는다" 라고, 누구나 생각했을것이다...


그러나 일이 터져버렸다
기안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추면서 그대로 빗나가버린 것이다
말도안되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계속 페널티킥을 넣으면서 가나를 16강으로 올라오게 한 기안이 실축한것이다
누구나 다 골이라고 생각한 상황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그리고 결국 페널티킥이 끝남과 동시에 연장후반도 전부 끝나고, 승부차기로 돌입하게 되었다

퇴장당해서 울면서 경기장을 나가던 수아레스는, 이 사실에 갑자기 태도가 변하면서 울다가 웃어버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하면서 가나와 우루과이는 1번째주자와 2번째주자 전부 제대로 골을 넣었다
하지만... 일본역시도 그러했던가?
승부차기주자 3번은 이번에도 역시나 문제가 되었다

우루과이 3번주자가 과감한 중앙슈팅을 넣은것과달리
가나의 3번주자의 슛이 그대로 키퍼에게 선방을 당했던것이다
이로서 우루과이는 좀더 유리한 위치에서 승부차기를 할수가있었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4번주자의 슛은
이른바 "나로호슈팅" 이 되어버리면서 그대로 골대위로 날아가버렸다
이로서 가나에게도 다시금 기회가 찾아왔고, 승부차기의 긴장감은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가나의 4번주자의 슛마저도 또 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그것도 앞서 3번주자가 슛을 날린것과 똑같은 방향에서 말이다
우루과이는 다시금 우위에 오를수 있었고, 이제 여기서 골을 넣기만 하면 그대로 4강행이 결정된다

결국 우루과이의 5번째주자인 통칭 "예수님" 이라 불리는 세바스챤 아브레우 였다
그리고 결국, 그 별명답게 그대로 골을 성공시켰는데
키퍼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살짝 농락시키는듯이 중앙으로 밀어넣는 슈팅을 보여주었다

우루과이는 이렇게, "수아레스의 퇴장과 맞바꾼 4강행" 을 결정짓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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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료후 선수들의 자축세리머니가 나오면서, 수아레스가 목마를 탄채로 기뻐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말 이보다 더한 "신의 손" 이 존재할수 있을까?
마라도나의 신의손은 그저 심판의 눈을 속이는것이었지만, 이번 수아레스의 신의손은
우루과이의 4강행 운명을 그대로 신에게 걸어버리는 것이 아니엇나 싶었고, 결국 가나의 기안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우루과이에게 미소를 지은것이다

본래대로면 가나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속이 상해야 했을테지만
정말, 미국때도 그랬지만 "적이지만 훌륭하다" 라는 느낌이다
우루과이를 그다지 응원하고 싶지않던 나라해도,
이때만큼은 이런 멋진 드라마까지 보여준 우루과이를 응원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뛰었고, 열심히 경기를 진행하면서, 마지막에 페널티킥을 놓친 기안의 눈물을 보니 왠지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같은날에 열린 경기인 "브라질 VS 네덜란드" 에서는
브라질의 수비수 멜루가 자책골과 레드카드를 저지르면서 브라질을 그대로 위기에 빠트리고 결국 브라질이 탈락했다
같은날 경기를 벌였던 두 나라, 그리고 서로가 받은 레드카드의 의미...
정말이지 참, 축구라는것은 재미있는것이다... 똑같은 레드카드라도 천국행이 따로 있고, 지옥행이 따로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된 이상 갈때까지 가보는거다 / 우루과이, 과연 승리의 여신이 계속 미소를 지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