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메뉴1/블로그일기(Diary)

[호스팅만료] 지금 아주 약간 고민하고 있는것...

Initial-K 2014. 5. 25. 08:11




=>정말 얼마나 나의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신경쓰지 않았던것일까...


정말 접속할 일조차 없는 홈페이지를 아주 간만에 접속하려던 한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단순히 LINK에 걸어놓은 해외의 게임웹사이트를 연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평소처럼 보일것같은 주홍머리 캐릭터의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나온것은 그저 호스팅만료의 메시지 뿐 이었다...




이 순간 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대로 아무쓸모없는 홈페이지에 계속 투자하기 보다는

차라리 여기서 내 인터넷의 과거의 추억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것도 나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10년전 군대입대때 모르던사이에 안타깝게 날아간 홈페이지때와는 달랐다

그 때의 홈페이지는 잘 돌아갈듯한 홈페이지에서 안타깝게 사라져버린것 이지만...


이번 경우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버려진 홈페이지" 를 사라지게 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홈페이지에는 나의 과거의 흔적이 담겨져있다

즉... "일본제작사가 만드는 여자아이 캐릭터가 자주나오는 게임에대한 환상" 을 그대로 품어놓았던 글이 많이 존재한다

내가 몇년전 E블로그의 글을 통채로 날려버렸던것처럼, 지금와서 그러한 이야기투성의 홈페이지를 날린다해도 별 문제는 아닐거라는 생각...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속에 들기에 나로서도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확실히 감이오지 않는다


또한, 사실 그 홈페이지를 유지하던 또 한가지 이유는

10년전 당시 알고지내던 사람들이 우연찮게 내 홈페이지를 보고서

어?! 이거 그때 그 사람?! 하면서 우연히 찾아올때의 반가움을 느낄수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그때 그렇게 엮이던 사람들을 마주할수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도 인터넷도 모든게 크게 변했기때문이다




어차피 이미 "인터넷에서의 나" 는 유령이 되어버렸고, 어느정도는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나마 홈페이지 계정을 유지하려 했던것도 사실은

"디자인이 멋지게 꾸며진 개인홈페이지 + 내가 그린 고전게임캐릭터 그림겔러리" 라는 의미가 담겨져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타블렛마저도 손에서 놓아버렸고... 더 이상 그림같은거 생각하는 빈도조차도 점점 줄어들더니 이젠 거의 안하게되고있다


군대를 전역후에 홈페이지를 다시한번 제대로 해보겠다고 마음만 앞서는 바람에

내 스스로 보여주었던 어떤 무개념하고 민폐같은 행동들, 그리고 인터넷의 관심병자와도 같은것들...

홈페이지가 잘났다는듯한 어떤 스스로의 자뻑주의에 취하여 결국 아무것도 못해내는 한심한 사람의 모습


홈페이지는 여러가지 즐거움의 계기도 존재하긴했으나, 반대로 악순환의 계기이기도 했던것이다






하지만... 그런 홈페이지를 포기해버리면 당연히 지금보다 더 인터넷에서 멀어지겠지만

(지금부터 적는이야기는 어쩌면 미친사람이 적는글일지도 모른다)

그것마저도 포기해버리면 진짜로 "인터넷에서의 나" 자체가 아예 안 남아버릴것같은 기분이 든다


반대로 남겨놓아도 별로 득이될것은 없다, 오히려 어쩌면 차후에 다시 마이너스가 될지어떨지도 모르고






가끔 이런거로 고민하는 내가 정말 바보같이 느껴질때가있다, 하지만 진심이라는것도 또 문제라고 해야될지...

결국 현 시점에서는 "홈페이지를 바로 복구하겠다" 는 선택은 생각하고 있지않다

오히려 "이번에 그냥 끝내버리자" 라는 생각이 더 들고있을정도다


남들이 블로그와 트위터를 이야기할때 홈페이지의 존재감을 혼자서 생각했지만, 그것은 마치 내가 그리는 그림과도 같았다


내가 그리는 그림이나 캐릭터는 주로 일본사이트에서 자주 이뤄진다,

그리고 홈페이지라는것도 사실 일본사이트에서나 개인이 주로 이뤄진다

이곳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생각은 어디까지나 구시대의 발상이며, 동시에 개인홈페이지 그 자체가 무의미하게 된지오래다

물론, 내가 그리는 고전게임의 캐릭터그림마저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그것은 결국, 단순히 유행이나 시대에 뒤쳐진자의 변명거리에 불과하게된다






"단 한명의 추억이라도 살릴수있다면 그것으로 의미가 있다"


나는 그러한 생각으로 인터넷을 했고, 어느정도는 그것에대해 조금 노력하기도했다

하지만 그것이 거의 의미가없다는것을 깨달은것이 2~3년 전 쯤이었고

설령 그렇다할지라도 그건 내가 할수있는게 아님을 알게되었다, 나는 그런것을 해낼수있는 능력도 의욕도 없다


말 그대로 혼자서 뻘짓한 시간들이었다


물론 내 취미생활의 대부분의 근본은 "자기만족" 이었다, 당연히 타인에게서의 반응같은거에 크게 매달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반대로 "자기만족" 그 자체를 못 느끼게 되어버린다면 어떻게될까?

그때는 타인에게서의 반응을 받는다할지라도 아무것도 못하게된다, 나는 그리고 그것을 경험했다


그때 나는 비로소 머리속에서 어떤 결론을 냈다, 이제 더 이상 이러한것에 엃매여질 필요가없다는것을 말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글을 여기까지 적다보니 점점 "확신" 이라는것이 드는기분이다


역시 홈페이지를 이번기회에 날려버리고 나 역시도 이제 인터넷에서 히키코모리처럼 이곳에 쳐박혀서

마치 산 송장처럼 지내는것이 차라리 어울리는것이 아닌가하고말이다

역시 지금은 호스팅연장신청을 하는것은 일단 미뤄두도록 하려한다


어느날 내가 또 신경쓰지않는 사이에 시간이 지나서 완벽하게 내 계정이 사라지거나 하는날이 온다면

그때는 아예 반 강제적으로 더이상 이러한 고민을 안해도 될것이다

어쩌면 그때가서 크게 후회하고 낙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뭐 하나 결정내릴수 있는 상황은 아닌듯하다


.

..

...


이젠 사라질때도 되었잖아 PGP라는 이름

2009년부터 계속해서 이 이름을 쓰지 않은이유도 언젠가 다시 의욕을 가지고 쓸 날을 기다렸던것인데

내가 더 이상 뭔가를 그릴것도 아니고, 이 이름 붙이고서 팬픽같은거 시도할것도 아닐거고


이제 슬슬 끝내도록 하자, 글 적기에는 이 티스토리 만으로 충분하잖아 남은 시간들은 전부 여기서 보내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