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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하는것] 때려치운 오타쿠성향을 다시 살리고 싶을때...

Initial-K 2011. 9. 19. 17:53


=>오타쿠들과 같이 지내는것은 정말로 어렵고 힘든것이다
매번 자기가 좋아하는거 아니면 손도안대고 신경도안쓰고 지네들 차원에서 사는종족들
나는 그러한 부분에 상당히 불만이 많다, 그래서 끊어버린 친구도 정말 많이 있다

물론 몇년전까지의 나도 그러했다
하지만 많은사람들과 같이 일을하고 이야기를 하고 배우면서 그러한 성향이 정말 많이 사라져버리고
어느샌가 이제는 내가 그러한 놈 이었다는 흔적도 가끔 찾기가 쉽지않게되었다
예전처럼 블로그에서 뭐 하나에 막 미친듯이 열광하면서 지랄발광 하는 모습도 완전히 사라졌고
그토록 좋아했던 연애육성게임 마저도 이제는 손도 까딱 안할정도로 관심이 떠나가버린지 오래다
도키메키4도 싼값에 밀봉재구매를 했음에 불구하고 막상구해놓고는 화면도 안보게 되었고 말이다

근데 나는 사실 여기서 그러한 이야기를 적고싶은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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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꼴도보기싫은 말중에 이런게있다
"모에는 우주를 구한다" 같은 말꼬라지가 바로 그것이다
나는 이러한것을 볼때마다 역겹고 짜증이 났다, 그래서 이딴말이 나오는곳에는 발걸음도 붙이기 싫어서그런지
최근에는 어떠한 모 네이버 그림까페에 이런회원이 들어와버리는바람에 더더욱 발길을 끊어버리고 있다 (최근탈퇴한 그 까페는 아니다)

하지만 가끔 머리속에서는 그 반대와같은것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내가 아무런 의욕이 없는것은, 내가 스스로 좋아하는것에 대한 관심도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라고말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과거시절에 적었던 엉망진창 투성의 글을 다시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확실히 글은 너무나 엉망이지만, 그 시절 그때 진짜 그것하나에 열심히 매달렸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바보에다가 멍청할정도로 일방통행인 어느 한 또라이 한명이 적은 글에서 묘한감정을 느끼고말았다

물론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가?" 라고하면 대답은 NO다, 돌아갈거면 벌써 진작에 돌아갔을거다



지금 내가 이렇게 고민하는것은 단 한가지다
그때의 나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그때의 내가 가졌던 여러가지 의욕을 되찾고 싶은것뿐이다
최근의 나는 "에너지" 라는것 자체가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은 실생활에서의 의욕마저도 상당히 떨어져있다
가끔 공원에서 운동을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있다면 "집에 돌아가면 그림을 그리자" 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막상 집에오면 그 생각은 사라지고, 평소처럼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거로 끝난다

게다가 최근 나오는 여러가지 오타쿠관련 매체들의 정도는 매우 심하다
그래서 더더욱 접하고싶지 않고 더더욱 기피하고 싶은것들이 대다수
그러한 패턴을 여러가지 실행하다보니 어느새 가던곳도 스스로 안가게되고 탈퇴하기만 급급하다
얼마전에 나온 까페도 사람들은 다들 좋은사람이지만, 캐릭터를 개인적으로 내가 싫어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
마치 인터넷속의 히키코모리가 된 기분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곳사람들은 언제든지 나를 반겨주려고 한다는 점 이지만, 정작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지가않다

좀 오글거리는 표현이긴 하지만, 나는 도대체 어디까지 스스로를 가둬놓아야 되는지 모르겠다




실제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우 유익하다, TV에서 뉴스에서 연예인에 방송에 인터넷화제 기타등등 매우 많다
반면 오타쿠들과의 이야기는 매우 피곤하다, 만화 애니 게임 프로 피규어... 정말 피곤하다
특히 어떤사람은 입만 뻥끗하면 야겜이야기만 하는 사람도있었다, 정말 맞춰주기 힘들었다 진짜...
10년전에는 기렌의야망 자주 즐기던때가 잇었는데, 그래서 반가운마음에 건담좋아하는 사람과 대화를 했는데
...진짜 그 사람은 이야기를 끊을줄 몰랐다,내가 슬슬 그만두려해도 계속 말을 걸어왔고 계속 자신의 건담지식만 자주 혼자서 이야기했다

아마 그때 처음으로 느꼈던것같다, "같은취미가 있는사람들" 이라고해서 이야기가 꼭 잘통하는게 아니란것을

그러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내가 도대체 왜 이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하고있는지 모르게된다
그와동시에 한때의 나와 대화했던 같은학교 형들이나 누나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든다
물론 형들하고 나는 사이가 워낙 좋았고, 특히나 어떤형은 항상 나와같이 있는것을 좋아했다
약간은 소심한 성격이라던 그 형은 나보다 2살위였지만, 정말 솔직하고 순수하고 노력하는 멋진 형이었다
뭐 결국은 형들도 누나들도 내 핸드폰번호 꼭 알려달라고 했던거 내가 거절해버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좋은사람들을 놓쳐버린거다

뭔가 또 이상한 잡탕찌개의 이야기로 번져드는것 같다, 이 이야기는 그만하고 끊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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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야기하면, 결국 나는 "오타쿠성향을 적당히만 가지면서 그 에너지를 가진 사람" 이 되고싶다
누구들처럼 맨날 머리속에 그거밖에 들지않은거마냥 살기도싫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이렇게 매번 한숨만 쉬면서 살고 싶지도 않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모토는 항상, 언제나 항상 하나였다

"내가 좋아하는것에 대한 흔적을 그림에 담는것", 진짜 중학교때부터 이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은 몽환전사바리스가 될수도있고, 흡혈희미유가 될수도있으며, 다른 어떠한 고전게임이나 순정만화가 될수도있다
그리고 그러한 남기고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또한 내가 그러한것을 그려서 어필하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진짜 있을만한것은 다 있다, 아무런 부족함도없고 또 아무런 거리낄것도 없이 모든게 다 잘되어있다

그런데도 가장 부족한것이 있다면 역시 나다, 내가 아무런 에너지를 가지고있지 않다는 점이 제일 치명적이다

내가 중학교때부터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고등학교때부터 연애육성게임이나 순정만화에 빠져들지만 않았다면
나는 이렇게 고민할 필요가 하나도 없을것이고, 이 블로그에 올라온 자작그림의 갯수만큼이나 게임이야기가 적혔을것이며
매번 새로나온 게임이야기와, 매번 추억의 게임이야기가 널려져 있었을것이다

그렇다, 내가 그림만 그리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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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번 그려버린 이상은 멈출수는없다, 모작과 트레이스부터 다시금 해야겠다
뎃생책을 보고, 자체실력으로 그리겠다는 의욕이나 욕심은 오히려 나에게는 그저 마이너스가 된다
이전에는 확실하게 말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수있다

아무것도 하지못하는 살아있는 송장이 되느니 / 뻘짓거리라도 할수있는 잉여인간이라도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