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락실" 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전에
먼저 약간 민감한 주제로 먼저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흔히 "사람은 쉽게변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것은 인간의 타고난 성격이나... 아무튼 그러한것이 영향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여태껏 살아왔던 여러가지를 생각하면
어디까지나 나 자신만을 기준삼고 말하는 부분이지만
"사람은 정말 쉽게 변한다" 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변하지 않는부분도 있지만, 결국은 변하는부분이 더 많아지는것 같다
사람이 변하기위해 필요한것이라하면 역시나 "환경" 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의 영향과
마지막으로는 나 자신이 느끼게되는 생각이라고... 아무튼 그렇게 여긴다
뜬구름같은 소리를 하고있지만, 이것은 앞으로 적게되는 "오락실" 에 관련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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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도 초반에 한때 동네에 오락실이 있던때부터
아니... 5살때부터 집근처 오락실에 아침부터 찾아갔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를 시작으로, 친구집에 가든지 친척집에 가든지
그것도 아니면 부모님따라서 어딘가에 가든지 어느쪽이든간에
나는 항상 새로운곳을 찾아갈때마다 가장 먼저 파악하려는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근처의 어느곳에 오락실이 있을까" 였다
고등학교때 피시방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그 무렵까지도
동네문방구앞에 킹오파97-98 과 철권3가 놓여지는 그 무렵까지도
나는 "내 주변의 어디에 오락실이 있는가" 를 항상 중점을 두었다
국민학교도 중학교도, 학교가 끝날때마다 언제나 항상 들렀고
게임이 잘 안풀릴때는 오락실 주인아저씨에게 응원받기도하고
(중3때 당시 마장동에 살던때, 오락실 주인아저씨에게 자주 인사하다보니 그런일이 많았다)
때로는 친척집에 가서 오락실부터 찾아다니는 바람에
친척들끼리 식사를 해야하는데 나를 찾아다니기도 했고...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특히나 친가 친적이 자주모였던 부산이나
서울의 친척들이 자주모이는 녹번동 큰고모네 집 근처에서 오락실에 항상 찾아가면서 자주그러했다
(부산 개금 백병원뒷쪽의 작은 오락실에서 모탈컴뱃2에 푹 빠져서 구경하던 그 시절이 지금도 떠오른다)
때로는 집앞에, 때로는 버스1~2정거장 넘어가서, 그리고 때로는 지하철로 1시간...
그만큼 "오락실"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불과 15년전에는 "스트리트파이터4" 를 하기위해서 오락실을 찾아가 밤을 샌적도있었다
물론, 게임자체는 잘 못한다만... 사람들끼리 어울려서 게임을 하면서 즐기는 그 분위기를 매우 좋아했다
뭔가 "같은 공감대의 사람들과 형성되고 싶다" 는 욕구가 매우 강했다
그게 일종의 삶의 원천이라고 생각되기까지 했다
쭉 그렇게 살아갈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순간 그렇지 않다는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최근 화제가 되고있는 "청량오락실" 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였다
인터넷에서 이미 청량오락실에 대한 이야기는 얼핏 들었다
누군가 복고풍의 분위기를 살리기위해 오락실을 차렸고
복고풍의 이미지를 위해 "청량리오락실" 같은 느낌으로 간판을 낸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청량오락실은 말 그대로 "청량리" 에 있는 오락실이었다
내가 이것을 알게된것은, 간만에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려고 약속을 잡을때
청량리 근처에 오락실이 생겼다는 그 말을 듣게되고
조금 알아보던 도중에... 알고보니 "우리집 바로 코 앞" 에 그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였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러한 친구의 말을 들은이후 나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어릴적부터 집 근처의 오락실을 항상 찾아오던" 오락실키드인 내가 선택한것은
집안의 종이컵에 10년동안 묶혀두었던 동전들을 가지고 냅다 뛰쳐가는것이 아닌...
"아~ 그거 우리집 근처였구나 몰랐는데, 그런데 딱히 갈 생각은 없어" 였다
약 15년전 처음 동대문으로 삶의 장소를 옮겼을때
나는 집근처 피시방에 있던 "스트리트파이터2" 를 하기위해 항상 동전을 들고갔다
그리고 약 10년전...
나는 구리시장에서 항상 친구와 밥을먹고, 한판에 200원하는 오락실을 매번 찾아갔다
그리고 5년전...
나는 노원역이나 건대입구역의 오락실을 항상 들러서 스트리트파이터4를 했다
그리고 2024년 현재...
나는 집 코앞에 오락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저 집에서 온라인게임(PSO2)이나
삼국지13 과 노부나가의야망 전국입지전, 그리고 코난엑자일 등등의 게임을 하기만 할뿐
"오락실" 을 가고싶다는 생각자체를 하지 않게되었다
다른사람들은 그곳에 가기위해서 1-2시간을 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나는 집앞인데도 갈 생각조차 없는 상태다
5년전이었다면 분명 벌써 찾아가고도 남았을텐데
왜 지금와서는 이렇게 된 것일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이후에, 자연적으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곳을 꺼리게되었고
이것은 평소 자주가던 오락실 및 코인노래방을 멀리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릴것같은곳" 을 기피하게 되었다
심지어 친구와 같이 밥을 먹을때도, "조용한곳" 을 선호하며
"술먹고 떠들고 사람이많고 시끄러운곳" 은 절대로 기피하고있다
대인기피증세... 까지는 아니다, 지금도 처음보는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데 어려움이없고
그냥 단지 소란스러운것 그 자체를 멀리하는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같은 공감대의 사람들과 형성되고 싶다" 는 생각을 가졌던 예전과 달리
"같은 공감대 형성의 자리에 참여하고 싶지않다" 는 생각이 엄청나게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점점 크게 자리잡게 되면서, 게임패턴조차도 크게 바뀌게 된 것이다
"오락실" 이라는 장소는, 그 특유의 열기 및 환경 그 자체가
같은공감대의 사람들끼리 모여지는 장소다
나는 이미 그것을 오랫동안 느껴왔던 사람이다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멀리하게 된다
그것도, 어느곳에 있으면서 한적한곳에서 조용히 게임하는 장소가 아니라
"이미 화제가 되고있어서 사람들이 자주 몰리는 장소" 면 더더욱이다
집 근처에 친구가 방문해서 저녁식사도 같이 할겸 잠깐 들러보는 정도라면 몰라도
아예 작정하고 동전다발을 들고 찾아갈생각은 없다
지난 주 월요일 10월 28일...
친구와 함께 청량리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하고
그때 처음으로 "청량오락실" 을 찾아가보았다
그런데... 마치 우연스럽게도, 찾아간 그 날이 바로 "정기휴무" 일 이었다
아무래도 어느쪽이든 나하고는 잘 맞지않는것 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순 우연이라지만 첫 방문이 정기휴무일줄은...
뭐... 그 다음에 친구가 재방문은 했을것이다만, 나는 방문할일은 없었다
지금도 가끔 새벽시간에 근처편의점에 물건사러 갈때
신호등 하나 차이로 보이는 ART FOREST 건물을 볼때가있다
그럴때마다 가끔 여러가지 생각이 들때가 있다
물론, 무엇보다도 가장 많이 드는생각은 지난시간동안 겪어온 오락실에 대한 생각들이다
그 모든것들이 나를 이렇게까지 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럴때마다 가끔 이런생각을 하게된다, "사람은 쉽게변한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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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나와 같은 공감대의 사람과 지내는것" 을 매우 크게 추구했다
홈페이지를 시작하고, 블로그를 하게되고, 커뮤니티에서 글을 적고
이 모든것이 그러한 연결점이었다
때로는 게임커뮤니티에, 때로는 연예인 팬클럽에, 때로는 J-POP까페에...
이런식으로 같은취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만나고
서로 이야기하고, 같이 심취하고, 공감대형성을 하고...
특히나 사람들이 잘 알지못하는것을 좋아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러했다
이른바 "마이너에 빠져있어도 좋은 이유"
아니 오히려 "마이너에 빠져있기때문에 가질수있던 특권" 과도 같은 이유로
서로 공감대를 맞추고 지내는것이 매우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않다
누군가와 공감하고 함께하기보다는, 그저 혼자서 감상에 빠지고 싶을뿐이다
내가 적고있는 게임이야기의 대부분이 그러하다
게임을 소개를하던, 게임의 일상을 이야기하던, 아니면 과거기억을 다루던간에
하고싶은 이야기의 대부분은 남을 위해서 하지않는다
오직 "내가 그때 남기고 싶은거" 만을 남기는식으로 글을 적는다
이 또한 커뮤니티 게시판이 아닌 개인블로그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글 역시도 마찬가지다
"오락실" 에 대한 추억이나 넋두리같은것을 중점으로 적는 것이 아닌
내가 접하는 오락실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생각을 적을뿐이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적을지도모르고, 언제로 미뤄질지도 모르니
그냥 지금 있는그대로 다 적는것뿐이다
아니, 어쩌면 글은 이렇게 적고있지만
사실은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몰릴것같은 장소에 가고싶지 않아서 일지도모른다
확실히 어느순간부터인지 사람많은 장소 그 자체를 기피하기 시작했으니
어찌보면 이쪽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이유가 아닌가도 싶다
게다가...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정하의 이야기지만
환기가 잘 통하지 않는 좁은장소에 대다수의 사람이 모이게되면
그 공기의 탁한부분... 특히나 땀냄새라거나 담배냄새 술냄새...
어릴적이라면 모를까, 지금와서 그러한 경험을 하고싶지 않은것인지도 모른다
확실히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오락실" 이라는 것은
상당히 폐쇠적이고 답답한 공기를 지닌 장소가 아니었나싶은 생각이 들게된다
담배냄새 배겨져있는 피시방도 물론 좋은장소는 아니지만
오락실이라는 장소는 뭔가 그러한 인상이 확실하게 심어져있는 기분이다
이렇게 생각할수있는것 또한, 내가 크게 변해버린것이 원인일것이다
"좁고 자그마한 오락실" 들이 어느순간부터, 게임이외의 다른것들을 줄줄이 들여놓으면서
점점 "넓은 복합적 게임센터" 같은 느낌으로 채우려고 변화한것도
그러한 인식의 변화를 주면서 사람들을 끌어오려고 한 결과가 아닌가싶다
그리고 나 또한 이제는, 복고풍의 오락실보다 그런쪽이 더 접근하기 쉬워졌다
언제나 항상 "오락실" 을 먼저 추구하던 오락실키드였던 내가
어느순간부터 "오락실" 을 잊어버리고, 느긋하게 삼국지13 이나 노부나가의야망 전국입지전 같이
혼자서 천천히 노트북으로 느긋하게 할수있는 게임을 우선하게 되어버린 그러한 변화를 생각하며
오락실키드에서 경로당게이머로 바뀌어버린 변화를 생각하면서 글을 적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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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본래는 "경로당게이머" 라는 제목을 붙이려 하였으나
이미 이러한 호칭을 사용하고있는 유튜브채널 및 트위치채널의 사용자가 존재하기에
제목에서는 "늙은게이머" 라는식으로 표현을 하였다
"경로당게이머" 라는 칭호를 맨 처음보게된것은, 군대에서 생활잡지를 읽던도중 (게임잡지가 아니다)
삼국지10에 대한 내용을 보던도중에, "나는 어떠한 유형의 게이머인가?" 라는 YES NO 식 테스트에서
그 결과를 따라가다가 처음으로 보게 된 칭호였다
빠른액션게임을 선호하기보다 느긋하게 생각하며 천천히 게임을 하는 부류
이러한 "경로당게이머" 성향이라고 하는 결과값이 인상적이었기에 기억하고있는 호칭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때부터 이미 지금처럼 되려는 전조현상이 있던것은 아닐까 생각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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