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새벽
유투브로 오래전에 즐겨찾기했던 영상을 보면서
간만에 월드컵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많은사람들이 가장 많이 인상깊게 여긴 월드컵이라면
역시나 누가뭐라해도 한일월드컵2002 일것이다
그때 당시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정말 대단했다, 그것은 분명 나도 잘 알고있다
하지만...
지금껏 봐온 모든 월드컵중에서 나는 유일하게 잊지못할 월드컵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치열했다고 생각하고, 가장 인상깊다고 생각하며
뿐만아니라 내가 유일하게 월드컵의 모든경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봤던 월드컵이기도 하였다
2006 독일월드컵이 바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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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외의 국가대표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유로2000의 스페인이었다
당시 라울곤잘레스가 이끄는 스페인 국가대표가 너무 인상깊었기에 더더욱이었고
나는 스페인을 정말 무척이나 응원했다
하지만, 라울의 패널티킥 실축으로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스페인은 탈락하게되었다
그때 라울이 패널티킥을 찰때는, 나는 두눈을 꼭 감고 응원했기때문에 어떻게 실축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눈감고 응원해서 그런지몰라도, 나는 아직도 잊지못한다
KBS의 전인석캐스터의 "이게 왠일입니까, 라울, 이걸 실축하네요!" 라는 그 한마디는
약 20년이 가까워지는 지금에도 그때 그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내게는 그만큼 아쉬웠던 유로2000이었다
동시에 "축구를 보면서 무언가를 응원하는" 감각을 처음으로 알게된 시작이었다
축구에 빠져드는 그 매력, 마력, 끌리는감각... 이것을 처음으로 느꼈을때다
하지만 시작은 스페인이었지만, 끝은 달랐다
유로2000 4강에서 본,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경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때 네덜란드의 화력이 정말 어마어마했는데, 이탈리아는 그것을 정말 어렵게 또 어렵게 막아냈다
그런 감각은 처음이었다, 수비축구라는것에 빨려드는 매력을 느꼈던적은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전만해도 나에게 축구는 "제발 골좀 넣어줬으면, 골이 안터져" 같은 그런 따분한 스포츠였다
축구는 지루하다, 따분하다... 단지 그것이 내가 가진 인상이었는데
그날 이후로, 나에게 축구는 더이상 "골을 넣는것만이 전부" 인 스포츠가 아니게 되었다
제발 막았으면, 제발 버텼으면... 이러한 느낌으로 스포츠를 보는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KBS해설위원이 말하던것처럼, "예술같은 1자수비" 였다
수비라인이 1자라인을 형성하면서 빈틈없이 탄탄함을 보여주던것은, 그야말로 감탄이 나왔다
이때부터 나는 이탈리아의 축구가 좋아졌고, 그들이 잘 하기를 응원했다
결승전에서 트래제게의 골든골에 무너지는 그날까지 말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에게있어서 트래제게의 마지막 골든골이후 웃통을 벗는 세리머니를 하는 그 장면은
아마 평생 잊지못할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기묘하게도, 그 장면이 가끔 월드컵 관련TV방송같은곳에서 뒷 화면으로도 자주 나오는데
유로2000에서의 그 세리머니가 왜 월드컵방송에서 나오는지는 아이러니하지만
덕분에, 영원히 잊을수없는 장면처럼 새겨졌다
우리나라의 모두가 열광했던 한일월드컵은, 사실 나에게는 그다지 흥미있는 대회가 아니었다
내가 좋아했던 이탈리아도 스페인도 우리나라에게 탈락했고
관심이 별로없던 브라질이나 독일이 결승전할때는, 생방송조차도 안봤다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나라가 정말 평생잊지못할 한일월드컵은...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인상을 받지못한 월드컵이었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는 항상 유로2000과 독일월드컵 두가지만을 기준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딱히 뭔가 크나큰 감명을 받지못했던 한일월드컵이 지나갔다
독일월드컵은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조별경기부터 토너먼트까지 한경기도 빠짐없이 챙겨본 월드컵이다
당시 네이버까페에 소감도 매번 적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 까페는 폐쇠되었기에
더는 그때 그 당시의 소감을 찾아낼수가 없어서 무척이나 아쉽다...
하지만, 나는 독일월드컵을 평생잊지못할것이고, 그 계기부터 결말까지도 계속 기억하게 될 것이다
처음 시작은 "개최국인 독일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는 마음으로 개막식부터 시작해서 쭉 보게되었다
친구를 같이 불러서 피자를 시켜먹으며, 독일이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4:2로 이기는것을 보았고
당시 월드컵 데뷔전을 가졌던 "필립 람" 의 개막전 첫 골장면 역시도 기억한다
그것은... 패널티 측면각도에서의 날카로운 강슛이었다
사실 모든 경기를 봤다고 할지라도, 독일이외의 나라는 딱히 관심없었다
브라질도 스페인도 이탈리아도 우리나라도 전부 말이다
그저 독일만 바라봤고, 독일이 우승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 독일이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만나서, 90분동안 계속 0:0을 유지하다가
마지막 추가시간에 그로소의 패널티측면의 강슛에 먹히기 전까지... 끝까지 독일을 응원했다
하지만, 결국 그 골을 먹혔을때... 나는 TV를 꺼버렸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에, 더는 볼수가 없었다
이후, 독일이 한골을 더 먹혀서 2:0으로 졌다는 소식을 보면서
그렇게 내가바라보는 독일월드컵은 끝날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했던 축구선수인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가 추가골을 넣었다는 소식조차도 그렇게 와닿지않았다
하지만...
정말 축구라는것은 모를일이다
왜냐하면, 내가 독일월드컵을 가장 인상깊게 여기는 이유는 바로...
이탈리아가 우승했기 때문이다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쭉 응원하던 독일을 4강전에서 무너트린 이탈리아
본래대로면 너무 속상해서 응원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르첼로리피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또다시 나를 축구의 마력에 빠져들게 하였다
바로 결승전 상대가 유로2000의 그 프랑스였기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유로2000은 너무나 잊지못할 대회였는데
그 리벤지매치가 바로, 독일월드컵에서 열린것이다, 그것도 결승전에서
나는, 이 경기를 놓쳐서는 안되었고, 동시에
그 한경기만으로, 지금까지 독일을 응원했던 만큼보다 훨씬 더 이탈리아를 응원했다
지단박치기사건이라는 축구사에 영원히남을 이슈거리가 남긴했으나
결국, 마지막의 승부차기에 이은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까지
그렇게 독일월드컵은 나에게 평생 잊지못할 인상을 안겨주었다
이후, 나는 이탈리아의 축구에 크나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는 그저 친구랑 국가대표나 몇번 하던 축구게임조차도
점차, 클럽축구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남아공월드컵이나 브라질월드컵은 딱히 기억나는것이 없다
이슈거리는 많았지만, 나에게는 딱히 말이다
내가 한때 좋아했던 스페인이 우승했고, 독일이 우승했지만
그 스페인도 독일도, 내가 좋아하던 스페인과 독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저조한 성적으로 탈락하였고, 나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많았던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는 오히려, 코파아메리카의 우루과이의 우승이나 칠레우승같은것이 훨씬 더 인상적이었던것 같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는 볼수가 없다
하지만, 이미 지금의 이탈리아는 내가 좋아하던 그시절 그때의 이탈리아가 아니다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독일이 월드컵에서 우승할때도 그랬다
내가 좋아하던 그때 그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감흥이 덜했다
그런점에서 이탈리아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나는 독일월드컵의 그때 그 순간을 기억한다
내가 좋아했던 선수들이 모여있고
내가 좋아했던 선수들이 활약하고
내가 좋아했던 선수들이 우승했던
그때 그시절의 그 순간이 나에게는 평생 잊을수없는, 가장 인상적인 월드컵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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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은 이제 몇일후 열린다
수많은 볼거리가 있을것이고, 재미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도, 카타르월드컵도 앞으로 열리게 될 다른 많은 월드컵도
내 인생에서 보게될 유로대회 월드컵 코파아메리카 모든것들이 있을지라도
나는 10년이 넘게 지나간 독일월드컵의 그때 그 순간만을 쭉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는 Celebrate the Day 가 너무나 머리속에서 인상깊게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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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글을 적을때마다 느끼지만, 나는 정말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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