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파아메리카 와 유로2016이 동시에 개최하면서, 많은 국가대표들이 경기를 하였고
축구팬들은 하루하루 마다 경기를 보느라 잠못드는밤이 되었다
나 역시도 특정클럽축구를 위주로 좋아하는것도 있지만
국가대표 메이저대회는 더더욱 관심있기때문에 여러경기를 사람들과 같이 보게되었다
아주 어릴적 미국월드컵은 기억속에서도 가물가물한 너무나 먼 옛날의 대회였기에
그때당시의 월드컵은 그저 나에게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경기하는것만 관심있고
이것은 1998프랑스월드컵 까지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나라가 축구하는것에는 일절 관심이 없었고
남의 잔치에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로2000 대회를 얼떨결에 보게되면서 나는 이때부터 점점 다른 국가대표축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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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ype : Campione]
(나는 아직도 Campione 만큼 짜릿한 축구대회 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시절 나는 새벽즘에 얼떨결에 티비를 틀게 되었고, 그때 유로2000 예선에 대한 영상이 나오고있었다
그때 다른 하이라이트 영상은 그다지 별 관심이 없었지만
막바지에 봤던 하이라이트 1위 영상인, "스페인 VS 슬로베니아" 의 라울곤잘레스의 장거리 슈팅이 골문에 들어가는 장면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스페인은 그 골 하나로 유로예선을 지나 본선을 진출하게 되는 극적인 골이었던것으로 기억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해외축구를 거의 모르는 내가 그 만큼의 임팩트를 얻었던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유로2000은 한마디로 정말 짜릿함 그 자체였다
나는 스페인의 축구를 마치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축구하는것을 보는것처럼 열심히 챙겨보기 시작했다
특히 조별경기 3라운드의 유고슬라비아 와의 마지막 역전승의 장면은 아직도 기억난다
2:1점수였나로 지고있으면서 후반전막바지 로스타임에 이르기 시작하면서, 스페인의 조별탈락이 눈앞이었던 그 때
어떤 선수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멘디에타였던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후반 로스타임에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한골을 더 넣지 못하면 그래도 탈락하는 그 순간
하얀색 축구스파이크를 신고있는 약간 머리카락이 약간길었던 "알폰소" 라는 선수가 역전골을 넣는 그 장면만큼은 기억한다
스페인은 그렇게 극적으로 8강에 올라갔고, 결국 상대는 대회 최강이라 불리는 프랑스를 만나게 된다
(영상을 검색해서 보니 점수는 2:3 상태였고, 멘디에타의 PK와 알폰소의 막판 역전골이었다)
스페인이 프랑스와 붙으면서 이제 스페인도 틀렸구나 싶었을때, 의외로 대회최강의 프랑스를 상대로 스페인은 밀리지않았다
그것이 아마도 푸욜의 파울이었던가... 누군가의 파울인지 기억안나지만,
그것을 지단의 기나긴 프리킥이 프랑스 선수에게 가면서 골로 연결되면서 1:0이 되었던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그 이후 얻어낸 패널티킥 찬스를 라울이 그대로 실축하던것을 잊을수가 없다
KBS의 전인석캐스터의 "라울! 아 이게 왠일입니까, 이걸 실축하는군요!" 라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라울이 패널티킥을 찰때 나는 눈을감고 성공을 빌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그 목소리가 더 인상적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스페인이 탈락하면서 나도 유로2000 대회를 더는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월드컵 탈락하면서 더는 남은경기를 안봐도 될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나의 해외축구의 입문과, 해외축구에 푹 빠져들었던 일순간이 끝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이 대회의 주인공은 따로 숨어있었다
유로2000의 개최국이자, 조별경기에서 스페인을 고전하게 했던 유고를 무려 6-1로 대패 시켰던 팀인
막강화력의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와 붙었던 "아주리군단 이탈리아" 가 바로 그것이었다
스페인이 탈락후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가 4강에서 맞붙게되었다
8강전이 내 기억이 맞다면, 네덜란드는 유고를 대패시키고 4강으로 올라왔고
프랑스는 스페인을 이기고, 포르투갈은 잘 기억안난다, 이탈리아는 아마도 루마니아를 이겼을거로 기억된다
그렇게 4강전이 열렸는데... 나는 유로2000의 4강전을 그 어떤 대회보다도 잊을수 없는 인상적인 대회로 기억한다
우선 먼저 이뤄진 경기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경기였다
지금도 이 경기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내 친구와 함께 끊임없이 말할수 있을정도로
이것은... 정말 짜릿했다, 동시에 이 단 하나의 경기로 인하여 나는 이탈리아 국가대표에 크나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유고를 대패시키고 올라온 네덜란드의 파상공세는 이탈리아를 그대로 짓이겨 버릴거라 예상했던 나는
정말 "수비축구의 완벽함" 이 무엇인가 보여주는 이탈리아의 4백라인 두줄수비에 그야말로 감탄이 나왔다
KBS캐스터와 해설자들도, 이탈리아의 4백라인이 이른바 "일자수비" 를 펼치면서 흔들림이 없는것에 무척 감탄하였다
아마도 이때가 그 유명한 카나바로, 말디니, 네스타 시절의 수비라인이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이때였는지 독일월드컵 때였는지... 아무튼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철저했고, 그 중심에는 카나바로가 있었다
카나바로가 머리를 깎기전의 기나긴 머리카락을 가지고있던 시절이다
말디니와 네스타는 잘 모르겠다... 그만큼 나에게는 이탈리아 수비에서 카나바로 그 자체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물론 선발로 나왔던 톨도 키퍼역시도 엄청났다, 최근에 열렸던 유로2016 8강전의 이탈리아의 부폰보다 더 대단했다
클루이베르트가 패널티킥을 얻을때, 나는 이제 이 팽팽함도 끝나겠구나 생각했지만
톨도는 패널티킥을 그대로 선방해냈고
다시한번 네덜란드가 두번째 PK를 얻을때는 정말 끝이구나 생각했지만
클루이베르트는 무려 패널티킥을 실축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골대를 맞췄던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경기의 끝은 승부차기로 건너갔고, 디비아조의 선축으로 시작하여
이탈리아의 톨도 키퍼는 이탈리아를 결승전으로 올리는데 크나큰 역할을했다
(영상을 검색해보니 첫번째PK는 클루이베르트가 얻은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수비진의 파울이었던것 같다)
결승전의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길어질듯하다
아트사커 프랑스와 빗장수비 이탈리아의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최전방에 델피에로 라는 선수가 항상 대기하면서 역습을 노렸지만 매번 막히던것으로 기억난다
나는 그래서 이때 친구와 함께 "델피에로가 다 망친다, 델피에로는 개발" 이라고 놀리면서 봤던기억이 난다
하지만 실제로 델피에로는 이탈리아의 판타지스타 라 불리며 유벤투스의 전설로 남았다
델피에로가 네덜란드와 프랑스를 상대로 유로2000 토너먼트에서 그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기에는
당시의 오렌지군단과 아트사커는 너무나도 강력했기때문에 힘들었을거라 본다
수비진에는 칸나바로의 시저스킥 발리 클리어링이 유독기억났는데,
아마 내가 이거때문에 칸나바로를 기억하게 된것같다
이탈리아의 카운터가 성공하면서 델베키오가 골을 넣으면서 이탈리아는 유로2000 우승을 코앞에 두고있었다
사실 내 기억에 의하면 델베키오의 골은, 왼쪽 라인에서 크로스가 올라오는것을
그대로 미끄러지듯 다이렉트 발리로 골을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우측에서 올라온것을 건드리면서 넣은 골 이었다
하지만... 분명 내 기억에는 좌측에서 올라온것을 미끄러지듯 골대안으로 넣는 장면이 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것도 분명 결승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아마도 골문앞에서의 경합까지는 했을지 몰라도 골로 들어가는 장면은 아니었던것 같다
지금까지 약 15년이 지났음에도 그 장면이 머리속에 기억나는듯한 느낌인데도 말이다
나는 아직도 기억난다, 이탈리아가 후반 막바지 로스타임에 들어가자 이탈리아의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서 우승을 기다렸던것을
하지만, 후반 교체투입된 윌토르가 경기종료 1분전에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가고 말았다
그리고... 언제나 항상 축구관련 방송에서 빠지지 않는 그 영상, 트레제게의 옷벗는 세리머니가 나오고 말았다
트레제게의 골든골이 그대로 프랑스를 유로2000에서 우승시켰기 때문이다
(이때만해도 골든골이 있었다, 골든골이란 연장전에 들어갔을시 먼저 한골넣는쪽이 무조건 이기고 경기가 끝나는것을 말한다)
이때 마지막 수비에서 헤딩한것이 윌토르에게 떨어졌는데, 이 헤딩을 한것이 지금와서 다시보니 바로 칸나바로였다
사실 이미 지나간 대회이기는 하지만... 왜 막판 1분 남기고 이탈리아는 코너플랙에서 시간끌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 빈첸조몬텔라의 오프사이드에 의한 프리킥을 바르테즈가 차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것이다
토티가 공을 받았을때, 뒤로 패스하지않고 그대로 코너플랫쪽으로 달려가서 시간끌기를 했다면
유로2000 대회우승자는 이탈리아가 되었을것이다
이탈리아는 막판에 추가골을 넣기위한 시도를 하다가 오히려 동점골을 허용했고, 그 결과 골든골까지 당했다
토너먼트 내내 단단한 수비벽과 철저한 빗장수비와 조직력과 강한 카운터어택을 준비한 이탈리아는
그렇게, 막판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해내야 할것을 하지못한채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다소 재미있는점은 내가 15년넘게 기억하는 이 경기의 기억과,
실제 이경기에서 일어난 많은 하이라이트 장면이 대부분 좌우가 반전되어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상이 사라지지 않는것은...
기억의 착각인건지 아니면 실제 골은아니지만 비슷한 장면이 있었는지는 지금와서는 알아내기는 힘들것같다
유로2000의 크나큰 짜릿함은 나를 더이상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에 관심가지지 못하는 사람으로 바꿔버렸다
물론, 이후 2년뒤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엄청난 선전을 하면서 4강을 갔고
아이러니 하게도 토너먼트에서 이긴 팀들이 전부 내가 해외축구에 관심가지게 만들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라는 점도 미묘했다
결국, "개최국 안방잔치 망쳐놓는 독일" 에 의해서 탈락했지만 말이다
나는 독일축구를 좋아한다, 독일 대표팀도 응원한다
그러나, 내가 독일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대회는 유로2000은 아니었다
이후 2006년에 열린 독일월드컵이 되어서야 나는, 개최국이라는 이유 하나때문에 관심가지고 응원했던 독일축구였다
결국 그 독일이 4강전에서 탈락했다, 그것도 내가 유로2000에서 그토록 응원했던 이탈리아에게
이탈리아의 그로소가 후반 막판에 골을넣을때는 화가나서 티비를 꺼버리기도했다
이 후, 하이라이트 영상을보니 이탈리아는 델피에로가 추가골을 넣어서 2:0으로 독일을 이겼다
정말 우습게도... 그토록 개막전부터 응원했던 독일을 탈락시킨 이탈리아인데
나는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무척 응원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꺾고 우승할때
나 역시도 엄청나게 환호했다
바로 이때부터 나는 서서히 이러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축구라는것은 알수가없다, 팀의 응원은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각각 달라진다 라는것을 말이다
독일월드컵은 나를 본격적으로 "해외축구 팬" 으로 만들어내는데 한몫하였다
불과 유로2000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대표팀 축구아니면 관심도 안가지고
2002 한일월드컵때만해도 다른나라 축구 그다지 관심 안가지고
유로2004는 군대에 있었기에 관심은 커녕 볼 생각조차 안했다
그러던 내가 독일월드컵은 무려, "모든 경기를 전부 관전" 했다
본선조별경기부터 전부 토너먼트까지 전부말이다
그리고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부쩍 늘어날수있었다
이때부터 나는 드디어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과 함께 드디어 본격적인 "축덕" 의 세계로 입문하게 된다
또한, 정말 우습게도 그토록 응원했던 독일이었는데
그토록 우승한 독일을 탈락시킨 이탈리아였는데
그런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끔 만든 대회가 바로 독일월드컵이었다
스페인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만든것은 유로2000
독일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만든것은 독일월드컵2006
그리고... 이탈리아를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만든것또한 독일월드컵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개막전부터 응원한 독일은 이탈리아에게 탈락했고
그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게 된것이 바로 이탈리아
축구란 참 재미있는것이다...
이탈리아의 공격수 "루카 토니" 는 이 대회에서 사실상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세리에A 득점왕을 얻었다던 토니였지만, 사실 그렇게 잘한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회로 인해 나는 "루카 토니" 를 처음알게되었고
지금도 나에게 이탈리아 선수중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판타지스타 델피에로도, 수비의벽인 칸나바로도, 중원의 지휘자인 피를로, 수문장 부폰도 아닌
특유의 세리머니를 가지고있는 루카토니 라고 두말없이 말할수있다
한가지 무척 아쉬운점은... 내가 클럽축구를 입문하게 된것이 남아공월드컵 이후부터였기에
루카토니의 잘가던 그때 그 시절의 경기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것이다
물론, 이것은 판타지스타 델피에로로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선수들은 대부분 유로2000과 독일월드컵 시절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그 선수들의 현역시절을 제대로 지켜본적이 없다는점은 무척 아쉬운부분이다
독일월드컵을 본 그 이후부터, 내가 해외축구 유럽리그에 관심을 가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후 4년이 지나고 남아공월드컵이 끝남과 동시에 이때부터 클럽축구에도 관심을 가지며
나는 이때부터 드디어 처음으로 월드컵도 유로도 아닌
"챔피언스리그" 라는 대회를 집중적으로 보게된다
그리고 독일월드컵2006부터 시작했던 피파게임을 하게되고
남아공월드컵 이후부터 시작했던 풋볼매니저를 하게되면서
이제는 내가 직접 게임을 하는것보다, 감독을 하면서 선수들의 성향을 맞춰주고 이것저것 수정하면서
팀 자체를 부흥시키는것에 더 재미가 붙게되었다
최근에는 피파 커뮤니티까페에서 여러가지 패치파일을 받으면서 감독모드도 하고, 선수들도 키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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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알못에서 축덕까지의 진화...
내게있어서 그 본격적인 계기는 위에서 말한 유로2000 이었고
이후의 많은 메이저대회와, 클럽축구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이 나를 이끌게 되었다
그렇기때문에 누군가 내게 가장 인상깊던 축구와 대회가 어느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두말없이 유로2000과 독일월드컵 이라고 대답할것이다
"감동과 환희의 유로2000" 이라는 KBS의 멘트만큼이나, 정말로 짜릿한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되고, 나 역시도 계속보게 될것이다, 그 안에서 또 어떤 짜릿한경험이 나오게될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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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까지도 유로2000과 독일월드컵 만큼의 짜릿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첫 임팩트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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