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시절에는 친구들에게 "재패니즈" 라는 별명으로 불린적도있고, 나 역시도 그 별명을 받아들이며 지낸적도있다
(이곳 블로그에서 당장 느껴지겠지만, 내가 주로 접해왔던 흔적에 그러한 부분들이 많이 담겨져있기도 하다)
그 무렵부터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무척이나 많아지고, 지금도 일본의 여러가지를 매우 관심을 가지거나 선호하기도한다
그들의 생활, 문화, 일상... 이런 여러가지들에 무언가의 신비감을 느끼기도 하고 또한 가끔 환상을 품기도한다
그만큼이나 나에게있어서 "일본의 것" 은, 높은 존재감을 가지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들의 모든것이 좋다거나 하는것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네이버블로그를 사용하던 무렵, 블로그에 일장기를 걸어놓고 서로이웃추가(서이추)끼리 글을 적는곳을 봤고
그러한곳에 완전 치가떨려서, 네이버 그 자체에 아주 정이 떨어져버린 경우도 있었고
또한 무조건 일본의 비디오게임이 최고라면서 비겜일빠성향 쩌는 사람들이 득실한 R웹에 진절머리가 나기도했다
(내가 인터넷에서 가장 싫어하는 세가지 부류 - 머리속에 포르노만 가득찬놈 / 무조건 일본거찬양 / 초면부터 반말까는놈)
"일본의것을 좋아하지만 일빠는 아니라구요" 라는 말이 모순처럼 들리는가?
마치 인터넷에서 돌고도는 모 이미지(짤방)에서 나올법한 그 말이 전부 틀린것은 아니다
실제로도 일본이 이번에 보여준 사태는, 일본게임이나 만화를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들이라도 결코 받아들일수 없는것이니 말이다
(이는 내가 주장하는 다른논리와도 같은것이지만, 여기서는 그 이야기는 제외시키도록 한다)
언제나 항상 생각하던 것 이지만, 그들이 가지고있는 사상이나 다른 부분만큼은 결코 동조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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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약 2주째였던가, 아무튼간에 일본의 동북지방쪽에 엄청난 지진이 일어나버렸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옆동네 화제가지고 뭔 호들갑이 이렇게 심해?" 라고 여기기까지 했는데
(참조 : [2011.03.12] 새벽에 본 인터넷뉴스, 일본지진피해...)
이것이 어느새 YTN이나 MBN채널로 뉴스를 보고있으니, 진짜 우습게 볼만한 재난의 규모가 아니라는것을 알게되었다
특히나 지진 후, 약 1주쯤 되었을때부터 언급이 나온 일본원전 폭발위험이 바로 그것인데
언론에서는 중국의 황사풍인지 뭔지가있어서 우리나라에 피해가 안올것이라 했지만
벌써 이번주말에는 잘못하면 "방사성 비" 가 내릴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을정도다
사실, 일본원전 폭발시에 뉴스에서 나오는 일본인들의 처절한 원전사수의 흔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하여 이래저래 나오는 부분이 뉴스에서 영상으로 나왔는데
정말, 일본인들이 얼마나 필사적이고... 얼마나 또 영웅같은 모습을 보여주는지
진짜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러한 모습을 실제로 이뤄내려고 하는 그 사람들의 각오에 그만 감동하기까지했다
"최후의 50인" 이라는 이름으로 영화같은게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정말 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되었고
그리고는 나도 어느새, 원전이 폭발할때마다 그러한 사람들이 너무나 안타깝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은끝이야, 이젠 망할때가 되었지" 라고 여기고있었는데
이것이 어느새 "일본, 이번에는 정말 힘내라" 라는 심정까지 변화가 일어났다
각국에서 브레이킹뉴스 TOP으로 다뤄지는 리비아관련 뉴스와 같이,결코 빠지지않는 크나큰 사태였고
아무튼간에 약 2-3주동안 정말 언론에서 항상 하루를 빠짐없이 다룰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이뤄지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영화같은 일본의 지진과 원자력 관련의 이야기가 조금씩 조용해질 그 무렵... 진짜 대형사고가 터져버렸다
이웃나라 정으로 보낸 지원, 망언이 되어 돌아온다
아니 대체 이게 무슨 영화관에서 개짖는 소리인가? YTN보면서 이걸 보는순간 정말 정신이 멍- 해졌다
정말 세상에 이럴수는 없다, 아무리 그래도 진짜 이것은 아니다
당장 지네들 동북지방과 도쿄전력의 상태부터가 완전히 앞날이 깜깜한 지금 상황에
어떻게 독도관련 중학교교과서 채택같은것이 이뤄질수 있는것인지, 정말 이해할래야 할수가 없는것이다
설령 만에하나 그러한 일이 있다고해도, 지금의 이 타이밍에 저러한것을 언급한다는것 자체가 있을수없는 일이다
오래전 부산의 한 장소에서 본 현수막의 문구에 이러한것이 있었다
"동포애 보낸식량, 포탄되어 돌아온다" 라는 내용인데
이때가 바로 우리나라가 북한에 식량원조를 자주 하던 바로 그 시기였다 (대략 1990년도 중반쯤)
지금의 일본이 보여준 사태는, 그때의 그것이 바로 생각이 날수밖에없는 상황이라고 밖에 볼수가 없다
21세기가 시작되자마자 자주 일어난 한류붐을 타고 이제 두 나라간의 여러가지 우호도가 많이 좋아졌다
덕분에 서로간의 문화개방도 자주 일어났고, 아무튼간에 여러모로 많이 좋아졌는데
그런데 그러면 뭘하나? 아랫사람들과 주민들이 그렇게 열심히 해도, 윗 사람들은 그게아닌데 말이다
내가 일본에게서 가장 문제삼는것이 바로 이것이다, 정말 일본의 여러가지가 다 괜찮은데 저 "핵심적인" 것이 문제라서 말이다
아무튼간에 이로인하여 일본은 역시나 일본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방사능때문에 사투를 벌인 50명은 대체 뭘 위해 희생한건지도 모르겠고
그러한 일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위해서 열심히 손을 건네준 우리나라도 또 한방먹고말았다
차라리 04월 01일, 오늘 이러한 말이 나오기라도했으면 나중에 만우절 드립이라도 나올텐데 그것도 아니도말이다
정말 어느 책 이름처럼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이라는 말이 제일 어울리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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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침몰" 이라는 영화에 관심이 많다
이것은 일본이 침몰해서가 아니라, 그 영화속에서 활약하는 두 청년이
쿠사나기츠요시(초난강)과 오이카와미츠히로(밋치왕자) 라는 점에서 관심이 많다
그렇기때문에 실제로 이번사태를 보면서 그 영화의 주제가, 그리고 테마음악까지도 다시금 머리속에 살아날수있었다
최후의50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나는 모른다
다만 뉴스에서 봤던 가장 인상깊은 메시지는 바로
"방금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내가 죽는한이 있어도, 이것은 막아보이도록 하겠다" 라고 합니다"
라고하는 어떠한 사람의 트위터 메시지였는데
평소에 트위터와같은 SNS서비스는, 마치 어딘가처럼 끼리끼리 쌩쑈하는 "쩌리터" 라는 이름의 공간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러한 생과 사의현장이 기록되어있는것을 보면서, 아무래도 서비스의 존재를 너무 우습게 본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 일본은 일본이다
정말 엄청난 타이밍에 자신들의 뻔뻔함을 주장하는것을 보면
마치, "일본은 결코 우리나라와 가깝지않다" 라는것을 증명해주는것처럼 보인다
어디든간에 아랫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윗사람들이 말아먹으면 어쩔 수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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