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정리를 하다보면 가끔 여러가지가 발견된다
아니... 정확히는 이미 있다는것을 알고는 있지만 실감하지않는 경우의 것들이다
그리고 이러한것들은, 한때의 나 자신에 대한것을 생각하게끔 만들어준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
나에게 "오타쿠" 기질이 다분히 넘치고 넘치던때의 이야기다
일본게임, 일본애니, 일본만화에 정말 오랫동안... 그리고 엄청 심취하던 그때 그 시절에는
각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상품을 주로구했고, 그러한 흔적들이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에게 남아있다
나는 변했지만, 지나간 시간과 물건은 변하지 않는다... 라고 해야하는지 아무튼 그렇다
집정리도중에 보인것은, 90년도 중반의 일본 유명애니메이션 "슬레이어즈" 의 캐릭터엽서와 사진
그리고 슬레이어즈NEXT의 음반CD, 각종 잡지책에서 스크랩해놓았던 자료들
고등학교 시절의, 애니메이션 취미에 모든것을 투자하고 집착하던 그때 그 시절을 그대로 생각나게하는
그러한 여러가지들 이었다
그리고 정말 우습게도... 진짜 우습게도...
그러한 흔적을 보자마자 내 머리속에는 저절로 하나의 노래가 재생되었다
심지어 15년이 지났는데도 그 가사가 그대로 기억이났고, 음악 반주 리듬 목소리 전부 생각났다
내 머리속에 떠오른 그 노래는, 슬레이어즈NEXT의 ED곡인 "방해하지마 (邪魔はさせない)" 였다
(이미지는 구글검색,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은 아니다)
[ スレイヤーズ NEXT SOUND BIBLE I ]
정말 오랜만이다
슬레이어즈NEXT의 음반시디라니... 15년만에 넣어본다
당연하게도 시디가 읽는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직직 거리는 소리가 너무 오랜만이라 적응이 안된다
2008년쯤에 모닝구무스메20주년 기념앨범 이후에는 음반 그 자체를 산적이 거의없기에
아직까지 CD로 음악이 나오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로서는 이 느낌은 너무나도 간만이라서 적응이 안된다
슬레이어즈 NEXT 사운드바이블1 이라 적혀있는 이 CD를 얻게된것은
내 기억에 의하면 단지 중학교시절에 애니에 관심이 아주 약간있던 친구한명에게 얻은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년, 아니 20년정도가 지났음에도 이렇게 내 앞에 CD가 있다는것 그 자체가
참... 뭐라고할까... 그냥 여러가지 생각나게 해준다
이러한 글을 적고있는것 그 자체가 내가 아저씨라고 할수있는 요소들 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이러한 사소한것에도 매우 감상적인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사실 "추억의 물건" 이라는것은 나에게는 지금와서는 어느정도 양날의 검이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때 그 시절을 다시한번 생각했고, 지금은 간만에 CD도 들어보고있다
요즘의 사람들이 어떤식으로 애니를 좋아하고 애니를 접하고 애니를 생각하는지 그건 모른다
나는 이미 애니메이션 그 자체가 내 취미인생에서 자리를 벌써 사라져간지 오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오래전의 그때 그시절이나... 또는 지금도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것들이
어쩌면 지금의 사람보다 뒤쳐지지않는 여러가지 의미로 열정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만일 내가 계속해서 오타쿠기질이 존재했던 사람이라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지금와서 생각해도 그다지 플러스적인 요인이 될거라고는 생각안하지만
아주 가끔은, 아무것도 모른채로 그냥 앞만 바라보고 무조건 달려들던
어렸을적과 오래전의 에너지가 항상 넘치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일들이 있었고, 너무나 많은 생각할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변할수있었다
그렇지만 변한만큼 잃는것도 많았고, 뭐 어쩔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쉬운게 없는것은 아니다
나는 특히나 과거에 집착하는 성향이 너무나 짙기때문에 더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과거를 생각하게끔 나오는것이 보이면, 그대로 대충 본척하고 지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설마... 15년전 CD라니... 이건 생각안할래야 안할수도없고
음악을 듣지않을래야 안 들을수가없다
왜냐면, 이 15년전 CD를 앞으로 들을수있을지 어떨지도모르고, 또한 CD가 작동할지 망가질지조차 모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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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 CD를 다시보게되는날은
어쩌면 5년후가 될지 10년후가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의 중요한 이 생각과 느낌을 글로 남기고 싶었고
가끔 이런 생각이나 상황을 겪다보면... 그래도 이 블로그가 나에게는 안식처가 되는구나 싶다
어차피 이런거 지금와서 요즘의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그다지 공감도 못할거고말이다
이외에도 신기동전기건담W 엔들리스왈츠의 OST나, 마법기사레이어스의 OST
대만제 SM미디어의 미소녀게임 보컬트랙스, 도키메키2보컬트랙, 센티멘탈보컬트랙, 초미소녀주의트랙 그 이외 여러가지
그런 대만제 사운드,보컬트랙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여 들으면서 가사를 따라 부르며 받아적고
엉터리 일본어 가사로 따라부르다가, 인터넷을 검색하여 가사의 텍스트파일을 얻어서 프린터로 뽑아서 따라부르고
프린터가 없어서 친구에게 졸라서 매번 출력해서 보관하고 스크랩하고...
정말 나의 15년전이란... 이미 알고는 있어도 다시 한번 살펴보면, 대단하지는 않아도 정말 여러가지가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그렇게도 겪어놓고는 지금와서는
일본의 연애게임도 애니메이션 자체도 아예 손대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는것도
정말 여러가지 묘한 느낌이 든다, 15년의 세월이라는게 아마도 이런건가...
이제 계속 집 정리하다보면 드디어 15년전 그림그리던, 또는 약 20년전 그림그리던 그 시절의 물건들도 보일것이다
이때 느끼게 될 만감은... 지금의 애니CD 하나 발견한것보다 훨씬 더 클텐데
한때는 그림을 전부 태워버릴까... 생각도했지만, 이것도 어차피 내가 살아온 증거이기도 하니까 결국 놔두고있다
이제 슬슬 과거의 여운도 조금씩 사라져가고... 다시 집정리를 재개해야겠다, 정리할게 워낙많으니 말이다
.
..
...
나에게는 "추억의 물건" 은 너무 위험하다, 역시 이런것은 상자속에서 봉인되어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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